민주당 전북도당의 전북 시·군 의회 후반기 의장단 원구성 개입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기초의회 의장들은 의회 독자적인 자율성이 침해당했다고 불쾌감을 토로하는 등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불쾌하다. 원구성에 개입하려는 것인지. 의회 자율성을 침해하는 것. 전례없는 일이다.”
지난 7일 무주에서 열린 전라북도 시군의회 의장단협의회에서 각 기초의회 의장들이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에 쏟아낸 말들이다.
시군의회 의장단협의회는 오는 6월 30일자로 종료되는 전반기 임기를 마치고 후반기 원구성 및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 일정 등을 논의하기 위해 열렸다. 원구성은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을 내부적으로 선임하거나 추대하는 절차다.
의장단에 따르면 이날 시군의회 의장단협의회에는 민주당 전북도당 주태문 사무처장이 참석했다. 주 처장은 이날 자리에서 의장단에게 각 시군의 원구성을 위한 의원총회 날짜를 정해 오는 29일까지 알려줄 것을 요청했다. 또 전북도당이 각 시군별 의회 원구성을 위한 의원총회 자리에 참관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는 게 의장단의 설명이다.
이에 A기초의회 의장은 “상당히 불쾌하다. 왜 도당이 원구성을 위한 의원총회에 끼어들려고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이는 의회 본연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것으로 자칫 당이 원구성에 개입했다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C기초의회 의장 역시 “당력을 집중해 힘을 발휘하자는 의미는 충분히 공감하지만 의원들 회의에 도당이 참관한다는 자체는 온당치 않다”며 “협조를 당부하거나 시그널을 줄 수 있지만 이는 자율성을 해치는데다 의장들이 불편해 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E기초의회 의장 또한 “원구성을 위한 의원총회에 전북도당이 참관하는 것은 전례없는 일로 무슨 연유로 그러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지역별로 각각 지역위원회가 있고, 지역위원회로부터 일정이나 결과 등을 전달받으면 될 사항을 왜 굳이 끼려고 하는 지 모르겠다”고 난색을 표했다.
이에 대해 도당 주태문 사무처장은 중앙당 공지사항을 전달하려 했을 뿐으로 참관에 대한 오해는 다 풀었다고 해명했다.
주 사무처장은 “(도당이 원구성에)개입 해서도 안되고 개입 할 수도 없다며, 중앙당에서 원구성과 관련한 지침을 전달하려는 것일 뿐”이라며 “참관은 할 수도 안할 수도 있는 것으로 전주나 익산의 경우 크다보니 지역위가 2~3개 되는데 지역위간 (의견들이)대립할 수도 있어 이럴때 참관하려는 것이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후반기 원구성과 관련해 민주당 소속 도의원은 도당과 협의할 수 있고, 시군의원은 지역위원회와 협의하도록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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