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2022년 새해 특집] 예측불허 대선 앞으로 변수는

양강 구도 속 역대 최고 비호감 대선
제3지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치도 낮아
이재명vs윤석열 시간 지날수록 의혹 방어에 치중
가족문제와 사면문제에 대한 대응도 변수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역대 최고 비호감 대선이라는 ‘오명’아래 예측불허의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오는 3월까지 석 달밖에 남지 않았지만, 기존 대선 당시 있었던 ‘시대정신’은 사라진지 오래다. 대신 선거열기가 달아오를수록 드러나는 유력 후보자들의 갖은 논란에 국민들의 피로도가 커지고 있다. 신년을 맞아 대선을 둘러싼 이슈와 변수들을 정리해본다.

 

자고나면 논란의 연속

이번 대선은 유독 후보자 본인은 물론 배우자나 가족을 둘러싼 논란을 어떻게 방어하느냐가 승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가 기자회견을 하고, 허위 이력 의혹을 사과했지만, 정치권에서는 사과를 놓고도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야당 측에선 이재명 후보의 아들도 사과를 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으며, 여당은 김건희 씨 사과의 진정성과 그의 더 많은 의혹들을 들춰내는데 집중하고 있다.

다만, 여야 모두 판단은 국민 몫이라면서 여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토론 없는 대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정책토론 제안을 거부하면서 사실상 법정 토론 외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최근 이 후보와의 토론 제의를 “중범죄자의 정치공세”라며 거부했다. 기존 “싸움밖에 안 된다”며 ‘토론 무용론’을 펴던 윤 후보가 상대 후보의 ‘자격’까지 문제 삼은 것이다.

이 후보가 윤 후보에게 제안하는 토론은 공직선거법에서 정한 법정 토론회 횟수 이상의 토론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법정 토론회 이상 토론을 하지 않겠다는 것.

이 후보는 “결국 논쟁을 보고 국민은 판단, 선택하는 것인데 그 기회를 안 주겠다는 얘기”라면서 “논쟁이 벌어지고 서로 설득해야 하고 타협해야 하는 과정 자체가 다툼인데 이걸 회피하면 정치를 안 하겠다는 것”이라고 윤 후보를 비판했다.

윤 후보는 “토론에 자신 없느냐고 하는데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16번이나 토론회를 했다”면서 이미 자신의 토론실력이 입증됐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기본적으로 저와 토론하려면 대장동 특검을 받고 여러 의혹에 대해 진솔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조건을 내건 상황이다.

 

비호감 대선

이번 대선은 관통하는 정책이나 차기 정부의 과제 대신 상대방 의혹에 대한 공격이 두드러지고 있다. 주요후보에 대한 비호감도 역시 역대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제3지대에 대한 지지율도 과거 안철수 현상처럼 대선판 자체를 흔들 정도의 파급력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

SBS가 넥스트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2021년 12월 14~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16명을 대상으로 조사, 응답률 17.6%,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비호감도는 57.3%,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비호감도는 61%로 나타났다.

정치는 물론 사회가 진영별로 양분돼 상대 진영 후보를 ‘무조건 좋아하지 않는 현상’이 강화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여론조사 결과도 특정 후보의 지지도가 올라가는 게 아닌 두 후보의 악재에 따라 중도층의 지지율이 얼마만큼 빠지느냐가 결정적 요인이 됐다.

 

잠잠한 제3지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모두 ‘가족 악재’를 겪으며 지지율이 박스권에서 정체하거나 하락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미미했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과거 안철수 현상과 같이 대선 전체의 판을 흔드는 데는 부족한 상황.

다만 3%대에 걷혀있던 안 후보의 지지율은 7%선을 돌파했다.

하지만 그의 거취가 캐스팅보트가 될 수 있는 만큼 안철수 후보를 야권 인사로 규정했던 민주당에서 안 후보측에 ‘단일화 러브콜’을 보내기 시작했다. 국민의힘도 안철수 후보의 측근 인사를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에 선임하는 등 단일화 국면에 대비하고 있다.

여야는 새물결 김동연 후보 등과도 소통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대선판은 여전히 양강구도가 고착된 모습이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도 오히려 과거보다 그 주목도가 덜하다.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내년 3·9 대선을 75일을 남겨두고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이라는 변수가 떠올랐다. 여야는 사면 이슈가 선거 판세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박 전 대통령을 바라보는 시선이 양분화돼 있어 생각보다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여야 대선 후보가 모두 겉으로는 문재인 대통령의 사면 결정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다만 그동안 “사과가 먼저”라는 입장을 고수해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박 전 대통령 국정농단 수사를 담당했던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모두 박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한 지지율 변동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이명박 전 대통령은 사면 대상에 포함되지 않고,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복권됐다는 점도 지지자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석기 전 의원의 가석방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과 같은 시기에 이뤄지면서 복합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과 미중관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국 대선 전 대북 문제와 관련해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북한 전문가의 전망이 나오면서 한동한 잠잠했던 북미관계가 대선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예측이 이어지고 있다.

미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아시아연구센터 동북아시아담당 선임연구원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내년에 중대 도발이나 매력 공세, 혹은 양쪽을 혼합한 방식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어젠다에 끼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정은이 진보성향 대통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키우기 위해 2월 혹은 3월의 ‘서프라이즈’에 나설 수 있다”면서 이어 내년 2월에 열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의 남북정상회담 또는 남북중 정상회담의 가능성까지 제기하는 상황.

만약 북한이 대선전 대외적인 활동을 강화한다면 대선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관측이다.

김윤정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정부尹대통령, 6시간만에 계엄 해제 선언…"계엄군 철수"

정부尹대통령 "국무회의 통해 계엄 해제할 것"

국회·정당우의장 "국회가 최후의 보루임을 확인…헌정질서 지켜낼 것"

국회·정당추경호 "일련의 사태 유감…계엄선포, 뉴스 보고 알았다"

국회·정당비상계엄 선포→계엄군 포고령→국회 해제요구…긴박했던 155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