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제 다가서기
학교폭력 피해자의 처절한 복수를 그린 김은숙 작가의 복수극, 넷플릭스 오리지널 <더 글로리>가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지난해 12월 30일 공개된 <더 글로리>는 줄곧 상위권에 랭크되며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 열풍이 학교 폭력의 심각성을 다시금 환기시키고 있는 가운데 이 작품을 계기로 학교폭력 문제가 다시금 조명되고 있다. 한국 사회에서 학교폭력이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된 것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뉴스에서는 잊을만하면 학교폭력 소식이 등장한다. 학교폭력은 근절되기 쉽지 않은 사회적 문제다. 이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WHO는 2019년 전 세계 학생들 중 3분의 1이 학교폭력을 경험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는데, 이는 세계 어느 나라도 학교폭력 문제로부터 자유롭지 않음을 보여준다. 드라마보다도 참혹한 학교폭력의 현실 앞에서 학교폭력의 원인과 실태 분석에만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학교폭력 해결방안의 맥을 찾아보자.
2. 주제 관련 신문기사
‣ 조선일보 2022년 12월 20일 ‘학폭’ 피해자의 사적 복수극이 흥행하는 까닭
‣ 대전일보 2022년 5월 3일 학교폭력과 주변학생
‣ 한국일보 2023년 1월 15일 15년 전 학교 폭력, 고소 가능할까요
3. 신문 읽기
<읽기자료 1>
‘학폭’ 피해자의 사적 복수극이 흥행하는 까닭
2022년 한국에서 만들어진 넷플릭스 시리즈 중 최대 흥행작은 ‘지금 우리 학교는’이었다. 이 ‘K좀비물’의 출발점은 학교 폭력(이하 ‘학폭’)이다. ‘학폭’ 피해자의 아버지가 아들을 위해 개발한 약물에서 좀비 전염이 시작된다. 지난 3월 나온 티빙 시리즈 ‘돼지의 왕’에선 학폭 피해자가 성인이 된 뒤 어린 시절의 가해자들을 하나하나 찾아가 피의 보복을 벌였다. 학교를 배경으로 한 우리 드라마에 복수와 피 냄새가 진동한다. 학폭 피해자의 사적 복수는 현실엔 존재하기 어려운 판타지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이 판타지의 공간에서 피를 피로 갚는 ‘정의 구현’에 열광한다. 최근 공개된 웨이브 ‘약한 영웅: 클래스1′에선 왜소한 고교생이 ‘뉴턴의 물리법칙’ 등을 떠올리며 볼펜 한 자루로 가해 학생들을 응징한다. 올해 웨이브에서 새 유료 회원을 가장 많이 끌어모은 드라마. 디즈니+의 ‘3인칭 복수’에선 쌍둥이 여동생이 오빠를 살해한 학폭 가해자를 찾아 청부 폭력을 맡아주는 교내 동급생과 함께 복수에 나선다. 쏟아지는 학폭 피해자들의 사적 복수극 속에서 이들을 보호할 시스템은 없거나 무용지물인 것도 공통점이다. 어른들은 무능하면 다행. 오히려 폭력을 방관하거나 조장하는 걸로 그려진다. ‘약한 영웅’에서 경찰은 폭력조직이 친구를 감금한 장소를 알려줘도 나중에 경찰서로 오라며 그냥 돌아간다. 넷플릭스 ‘더 글로리’에서 담임 교사는 경찰에 신고한 학폭 피해 아이를 또 때린다. “야, 교복 처입고 경찰서를 와? 친구끼리 장난 좀 친 거 가지고 신고를 해?” 피해 학생은 온몸에 가해자들이 지진 흉터투성이 몸으로, 학교를 그만두고 18년간 복수를 준비해 실행에 옮긴다. 코로나가 진정되고 전면 등교가 재개된 뒤 학교 폭력은 다시 늘고 있다. 10월 국정감사 때 교육부가 국민의힘 이태규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한 학기 만에 학교폭력 발생 건수는 1만7695건으로 이미 전년 전체(2만1928건)의 80%를 넘었다. 여전히 신체 폭력, 언어 폭력, 성폭력이 많지만, 강요, 금품 갈취, 따돌림 등이 복합적으로 일어난다. 전문가들은 “학폭 피해자는 맞서지 못하고 계속 해를 입는 자신의 존재 자체에 대한 죄책감과 싸우게 된다”고 말한다. 자존감이 무너진 자리에 사적 복수를 향한 욕망은 임계치를 넘어 끓어오른다. 쏟아지는 학폭 복수 드라마들은 그 끓어 넘친 욕망을 담아 보여주고 있을 뿐인지도 모른다. 우리 사회는 뭐든 쉽게 잊는다. 드라마 ‘돼지의 왕’의 동명 원작 애니메이션(2011)을 만든 연상호 감독은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던 11년 전의 디스토피아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고 말한다. 더는 비극이 반복돼선 안 된다. 더 이상 아이들이 사적 복수에 열광하지 않아도 괜찮은, 맘 놓고 다녀도 안전한 학교를 만드는 것은 여전히 어른들의 몫이다.“ 라고 말했다.
<출처: 조선일보 2022-12-20>
<읽기자료 2>
학교폭력과 주변학생
학교폭력의 문제는 일반적으로 피해학생과 가해학생 간의 문제로 보기 쉬우나 그렇지 않다. 학급 내 다수의 학생이 갖고 있는 학교폭력에 대한 인식과 행동에 따라 학급의 분위기가 형성되며 학교폭력의 양상은 달라질 수 있다. 핀란드의 살미발리(Christina Salmivalli) 교수는 학교폭력을 학급에서 폭력 상황을 인지하고 있는 70% 이상의 주변학생들이 참여하는 집단 현상으로 정의 내린다. 주변학생들은 학급 내 폭력 상황을 인지하고 있고 직·간접적으로 학교폭력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변학생은 피해학생과 가해학생을 제외한 나머지 학생들을 말하는데, 행동과 역할에 따라 가해조력학생·방관학생·피해방어학생 등으로 나눠진다. 가해조력학생은 가해학생의 사회적 지위나 인기를 부러워하고 동일시해 가해학생의 행동에 동조하며 직접 돕거나, 간접적으로 지지와 인정해주는 말과 태도를 보인다. 이들은 피해학생에게 폭력의 원인을 돌리면서 가해학생을 조력하는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는 경향이 있다.
방관학생은 학급에서 학교폭력이 발생하고 있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 학생들이다. 자신에게도 피해가 올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들은 가해학생뿐 아니라 피해학생에게도 문제가 있다는 식의 양비론적 관점을 갖고 있는 편이다. 그래서 둘 다 잘못이기 때문에 나는 누구의 편도 들지 않겠다고 생각하며 학교폭력에 침묵하는 태도를 취한다. 학급에서 대부분의 주변학생은 방관학생이다. 피해방어학생은 학교폭력이 발생하면 폭력 행동을 직접 말리기도 하고 피해학생을 위로·지지하거나 교사 또는 부모에게 상황을 알리는 등의 행동을 한다. 피해방어학생은 다른 주변학생에 비해 피해학생의 고통에 대한 공감력이 높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학급에서 피해방어학생의 숫자는 적은 편이다. 학교폭력이 발생했을 때 피해학생을 돕기란 쉽지 않다. 여기에는 반사회적 또래 동조성이라는 또래관계의 부정적인 요소가 영향을 미친다. 청소년기는 또래의 인정과 소속감이 중요한 시기여서 청소년들의 행동은 또래로부터 인기, 집단의 규준, 사회적 맥락 등의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다수의 또래가 취하는 행동이나 태도에 쉽게 동조한다. 설령 또래의 의견이 잘못됐고 타인에게 해를 주거나 규칙을 준수하지 않는 행동이어도 다수인 또래의 의견을 따라가지 않으면 자신이 소외나 배제를 당할 수 있다는 불안함을 느껴 본인이 원하지 않는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다수의 학생이 학교폭력을 방관하게 된다. 가해학생은 폭력을 사용함으로써 또래 내 높은 지위를 확보·유지할 수 있는데, 이는 폭력 행동 뒤에 주변학생들로부터 침묵, 인정, 동조와 같은 사회적 보상이 충족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학교는 주변학생들에게 관심을 가져야하고 이들에 대한 대처와 지도가 필요하다. 주변학생들이 방관하지 않고 피해방어 행동을 하도록 돕기 위해 학교는 우선 가해조력 학생들의 행동을 금지시켜야 한다. 가해조력 행동에 대해서도 엄격한 개입과 조치가 필요하다. 그리고 학급에서 피해방어 학생들이 많이 나타나게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학생들에 대한 교사의 지지와 적극적인 상호작용이 필요하다. 학생들이 교사로부터 지지받고 있다는 인식이 높을수록 피해방어 행동의 빈도가 높다. 교사의 엄격한 감독도 중요하다. 학교폭력은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는 단호하고 명확한 메시지를 자주 전달해야 한다. 학교폭력 발생 시에도 신속하고 공정한 사안처리가 이뤄지면 학생들이 학교를 안전하게 여기며 피해방어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피해학생과 가해학생 간의 불균형적인 힘을 피해학생이 바꿀 수는 없다. 이는 주변학생들의 몫이다.
<출처: 대전일보 2022-05-03>
<읽기자료 3>
15년 전 학교 폭력, 고소 가능할까요
#"아들이 40대인데, 방 안에만 있습니다. 중학생 때 학교 폭력(학폭)을 심하게 당했는데 그 후로 아예 사람을 만나려고 하지 않아요. 내가 언제까지 살 수 있을지 모르는데, 아들이 내가 죽은 후에도 저렇게 혼자 외롭게 살까 봐 걱정입니다." (70대 여성 A씨)
#"중견기업 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평상시 회사 생활에는 문제가 없는데, 직원들이 학폭을 소재로 한 영화나 드라마 이야기를 하면 갑자기 숨이 막히고 몸이 굳어지는 것 같습니다. 나이를 이렇게나 먹었는데, 아직도 어릴 적 기억에 힘들어한다는 걸 말하는 게 부끄럽기도 합니다."(50대 남성 B씨)
학폭예방단체인 푸른나무재단에 접수된 상담 사례의 일부이지만 심각성을 인지하기엔 충분했다. 걸려온 상담 사례의 학폭 피해 시점도 현재에서부터 수십 년 전까지 폭넓다. 김석민 푸른나무재단 상담팀장은 13일 "학폭 피해자들은 당시엔 세상의 전부라고 느꼈을 '또래 관계'에 성공하지 못한 경험이, 사회에 나가서도 이어질 것 같다는 생각에 사회생활에 대한 두려움과 무기력함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상담 사례 중에선 학폭 피해자들이 대학을 졸업한 이후에도 취업은커녕, 정도에 따라선 트라우마로 아예 사람을 만나지 못하게 된 사례도 적지 않다. '사람을 대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지 않겠다'는 기준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면 결혼 이후,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시점에서야 "불쑥불쑥 '그때' 기억이 떠오른다"며 상담에 나선 경우도 있다. 김 팀장은 "학폭이 나쁜 가장 큰 이유는 청소년이 성장기에 사람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리게 만든다는 점"이라며 "평생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맺고 살아가야 하는 인생 전반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고 강조했다. 오랜 시간 이후에도 여전한 고통에, 뒤늦게나마 법적 대응을 고민하는 경우도 있다. 한 법률 플랫폼엔 "과거의 학폭을 고소할 수 있을까요"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당시에는 두려움에 경찰 신고를 할 수 없었지만 지금이라도 법적 책임을 묻고 싶다는 뜻에서다. 하지만 피해자의 고통과 무관하게 공소시효가 지났다면 법적 처벌은 불가능하다. 현행법상 공소시효를 살펴보면 폭행은 5년, 상해는 7년, 강제추행은 10년 등이다. '사적 복수'에 나선 사례는 드물지만, 현행법상에선 엄연히 범죄다. 대구지법 상주지원 최동환 판사는 경북 상주시 한 식당 앞에서 소주병과 주먹으로 D씨 얼굴을 내리쳐 상해를 입힌 혐의(특수상해)로 C씨에게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 C씨는 "과거 D씨에게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이유를 댔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C씨처럼 폭력을 휘두르지 않아도 과거 학교폭력 가해 사실을 온라인 등에 폭로하는 '학폭 미투'도 명예훼손으로 처벌 받을 수 있다.
뒤늦게 잘못을 뉘우친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사과를 원하는 사례도 나온다. 과거 동급생을 괴롭힌 기억에 죄책감을 느꼈다는 E씨도 "우연히 내가 과거에 괴롭혔던 피해자의 연락처를 알게 됐는데, 지금이라도 연락해서 사과해도 괜찮을지, 어떤 방법으로 해야 피해자에게 부담이 적을지 고민된다"며 푸른나무재단에 상담 요청을 해왔다. 피해자 입장에서 가해자의 사과는 심리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김 팀장은 "갑작스러운 가해자의 사과는 피해자 입장에선 또 다른 폭력이 될 수 있지 않나"라는 질문에 "가해자가 진정성 있게 사과한다면 피해자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답했다. E씨에겐 "사죄하는 것은 좋지만, 피해자가 쉽게 사과를 받아들일 것이라는 기대를 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예컨대 1년 동안 괴롭혔고, 6년 동안 피해자가 그 기억을 안고 살았다면 그 이상 시간 동안의 사죄가 필요하다"는 이유다. 김 팀장은 어른이 된 학폭 피해자들에게 "주변 사람들과 학폭에 대한 경험을 나누고, 공감을 얻고 신뢰를 쌓는 경험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어린 시절 기회를 잃어버린 '사람에 대한 신뢰'를 쌓는 과정이다. '현재진행형'인 학폭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필요도 있다. 노 변호사는 "드라마를 보면서 분노하고 화내지만 정작 학폭 피해사건들을 접하다 보면, 다수의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증언을 피하는 등 방관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 "모두가 서로의 목격자가 되어준다는 인식이 있어야 학교 폭력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한국일보 2023-01-15>
4. 생각 열기
기본활동 1) <읽기자료 1>에서 ‘지금 우리 학교는’, ‘약한 영웅’, ‘더 글로리’ 등 학폭 피해자의 사적 복수극이 흥행하는 까닭이 무엇인지 그 이유를 찾아 정리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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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활동 2) 코로나가 진정되고 전면 등교가 재개된 뒤 학교 폭력은 다시 늘고 있다. <읽기 자료1>에서 2022년 10월 국정감사 자료를 기준으로 2021년과 2022년의 학교폭력 발생 건수 비율을 비교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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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활동 3) <읽기자료 2>을 읽고, 핀란드의 살미발리 교수가 정의한 학교폭력의 개념에 대해 생각해보고 이를 바탕으로 주변 학생의 3가지 종류를 찾아 각각 정리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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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활동 4) <읽기자료 2>에서, 또래의 의견이 잘못됐고 타인에게 해를 주거나 규칙을 준수하지 않는 행동이어도 다수인 또래의 의견을 따라가지 않으면 자신이 소외나 배제를 당할 수 있다는 불안함을 느껴 본인이 원하지 않는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은 것을 무엇이라고 하는지 찾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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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활동 5) <읽기자료 3>을 읽고, 학교 폭력의 법적 책임은 언제까지 가능한지 현행법상의 공소시효를 찾아 각각 정리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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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생각 키우기
◈ 최근 몇 년 동안 우리 사회에서 유명한 연예인, 인기 운동선수 등이 과거에 일어났던 학교 폭력으로 몸살을 앓았고, 현재도 진행형이다. 피해를 호소하는 어른이 된 피해자는 그때 당시 학교 폭력으로 유명인이 가해 학생으로 처벌받지 못했고, 그 충격으로 아직도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부적절한 사건으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몇몇 운동선수들이 “성적으로 죗값을 치르겠다”는 말과 함께 복귀해도 여론은 그럭저럭 수긍했다. 그러나 이젠 국민의 도덕적 눈높이가 달라졌다. 우리는 참된 인성이 재능보다 우선적 가치가 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나날이 잔혹해지는 학교폭력 방법과 수위에 대해 생각해보고 학교 폭력을 제대로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자신의 의견을 펼쳐보자.
푸른나무재단에서 발표한 ‘2022년 전국 학교폭력·사이버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학교폭력 피해율은 2020년 6.7%에서 2021년 7.0%로 전년대비 0.3%p 상승하였으며, 학교폭력 피해유형으로 사이버폭력(31.6%), 언어폭력(20.8%), 따돌림(16.1%), 신체폭력(11.2%) 순으로 나타났다. 이 중, 사이버폭력 피해율은 2019년 5.3%, 2020년 16.3%, 2021년 31.6%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학교폭력 피해를 받은 이후 피해학생 10명 중 2명은 도움을 구하지 않는다고 한다. 도움을 요청해도 잘 해결될 것 같지 않다고 스스로 단념하기 때문이다. 피해학생이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가해학생의 진심어린 사과와 반성이 34%를 차지했다. 학교폭력 문제 해결에 있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피해학생, 가해학생, 목격학생 모두가 뽑은 것은 바로 주변 어른들의 적극적인 도움이었다. 학생 주변의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의 어른들이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적극 나서야하는 이유이다. <출처: 인천일보 2022-12-22> |
6. 생각 더하기
◈ ‘왕따에 맞서는 학교'라는 뜻의 '키바 코울루' 프로그램은 핀란드 정부가 개발해 미국, 영국, 스페인 등 21개 국가로 수출했다. 학교폭력 가해자와 피해자에게만 집중할 뿐 아니라 방관자가 되지 않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교육이다. 학생들은 역할극을 통해 괴롭힘을 당하는 피해 학생이 느낄 감정을 생각해보고, 피해자를 돕는 방어자 역할을 해보기도 한다. 학교 폭력을 줄이기 위해 학생 스스로가 방관자에서 피해자를 도울 수 있는 적극적인 해결사로 정체성을 바꾸도록 도와준다는 관점은 우리나라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만약 학교폭력 상황을 목격한다면 나라면 어떻게 대처할지 생각해보자.
학교 폭력, ‘엄벌’이 ‘답’은 아니다 핀란드에서는 ‘키바 코울루(이하 키바)’라는 학교 폭력 방지 프로그램이 있다. 키바는 벨기에, 칠레, 아일랜드, 뉴질랜드 등의 국가에서도 차용할 정도로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핀란드에서는 모든 학교가 의무적으로 이 프로그램을 1년에 20시간씩 운영하는데, 키바의 특징은 가해 학생과 피해 학생만 교육을 받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일종의 역할극 방식으로 진행되는 키바는 학생들에게 피해 당사자 역할을 맡게 해 학교 폭력을 간접 체험하게 한다. 그 결과 학생들은 학교 폭력 문제에 대한 공감 능력을 키우면서 학교 폭력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구성원으로도, 피해 학생에 대한 조력자로도 존재할 수 있게 된다. 핵심은 법이나 경찰 등 외부의 개입이 아닌 학생들 모두가 참여해 문제가 무엇인지 판단하고, 스스로를 제어할 수 있게 되는 데 있다. <출처: 독서신문 2022-1-27> |
7. 학생글
<학교폭력 해결의 열쇠>
나는 지금까지 학교폭력은 괴롭히는 사람과 괴롭힘을 당하는 사람, 즉 가해자와 피해자만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학교폭력은 학급 전체에서 일어난 일이며 70% 이상의 주변 학생들이 참여하는 집단 현상이라고 한다. 주변 학생은 피해학생과 가해학생을 제외한 나머지 학생들을 말하는데, 행동과 역할에 따라 가해조력학생, 방관학생, 피해방어학생 등으로 나뉜다. 가해조력학생은 가해 학생을 돕는 학생이고 방관학생은 학교폭력이 일어났다는 것을 알지만 가만히 있는 학생이다. 피해방어학생은 학교폭력을 직접 말리기도 하고 피해학생을 보호해주는 학생이다. 안타까운 사실은 피해방어학생은 매우 적고 주변학생의 대부분이 학교폭력에 침묵하는 방관학생이라고 한다. 학교폭력은 매우 슬프고 끔찍한 일이며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다. 가해학생을 처벌하는 것만으로는 해결이 안된다. 학교폭력 해결의 열쇠는 주변학생에게 달려있다. 즉, 우리 모두가 방관학생이 되면 안 된다. 그러면 나도 가해자랑 마찬가지다. 피해학생을 보면 가해학생에게 네가 얼마나 나쁜 일을 하고 있는지 알려줘야 하고선생님에게 바로 말해야 한다. 침묵하고 가만히 있는 것은 가해학생의 나쁜 행동을 멈추게 할 수 없다. 오히려 가해학생의 더 나쁜 행동을 돕는 것이다. 또 폭력을 당하고 있는 학생을 도와야 한다. 괴롭힘을 당하는 학생을 보면 똑같이 괴롭히지 말고 그 학생을 도와줘야 한다. 주변 학생의 대부분이 피해방어학생이라면 학교폭력을 멈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
<피해방어학생의 중요한 역할>
우리나라는 학교폭력이 심각하다. 학교폭력에는 가해자와 피해자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학교폭력을 알고 있는 목격자, 즉 주변 학생이 있다. 주변학생에는 세 종류가 있다. 가해조력학생과 방관학생, 피해방어학생이다. 나는 처음 들어 본 피해방어학생이라는 단어가 신기했다. 피해방어학생은 가해학생으로부터 피해학생을 보호해주고 방어해주는 학생이다. 학교폭력이 없어지기 위해서는 가해학생이 다시는 그런 행동을 하지 않도록 벌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피해학생을 도와주는 피해방어학생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학교폭력을 보고 있으면서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다는 것은 가해학생의 역할을 인정해주는 것이다. 말과 행동으로 인해 받은 상처가 평생 갈 정도로 학교폭력이 얼마나 심각하고 나쁜 행동인지 가해학생에게 분명히 말해줘야 한다. 학교폭력을 당해도 되는 학생은 절대 없다. 피해방어학생이 많아질수록 가해학생의 나쁜 행동을 멈추게 할 수 있고 학교폭력이 일어나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다.
임실군 신평초등학교 김선정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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