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자리에서든 자신의 일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게 되는 것, 그것이 꿈의 본질입니다."
참여정부 초대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냈던 윤영관(72) 서울대 명예교수가 23일 모교인 전주고등학교를 찾아 학생들에게 이렇게 당부했다.
전주고 47회 졸업생인 윤 명예교수는 '꿈을 갖고 살기'라는 주제로 재학생 1·2학년 350여 명 앞에서 특강을 했다.
이날 특강은 이강국 전 대법관(전 전주고총동창회장)이 졸업생과 재학생들의 연대를 위해 조직한 ‘멘토·멘티단’초청 강연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먼저 윤 명예교수는 강연에 앞서‘90센티의 축복’의 주인공이자 사이버세계 인기스타인 숀 스티븐슨의 생전 동영상으로 강당을 가득메운 학생들과 함께 시청했다.
태어나면서부터‘골형성부전증’이라는 난치병으로 평생을 힘겹게 살면서도 자신보다 더 힘든 타인을 위해 ‘백신’의 역할을 하고 싶어했던 숀 스티븐슨는 장애를 극복하고 수 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용기,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윤 명예교수는“숀 스티븐스가 말했듯이 행복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게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행복해지고 불행해질수 있다”라며 "낙관적인 자세로 희망을 갖고 살아간다면 행복은 반드시 찾아올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높은 자리든, 낮은 자리든, 사람들이 알아주는 자리든 어느 자리에 있던지 자기가 하는 일을 통해서 수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지고 풍요로워져야 한다"며 "여러분의 삶은 다른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고 행복하게 만드는 데 노력해야 한다. 정말 하고 싶은 것을 빨리 발견해 투자를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윤 명예교수는 학자이자 외교관의 길을 걷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어린시절의 한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중학교에 다닐때 동네 이발소에서 만난 아저씨들의 대화에서 미래의 길을 발견했다고 했다. 당시 한 아저씨가“한국이 통일되면 얼마나 좋을까. 지금보다는 두 배로 잘 살 수 있을 텐데…”라고 한탄하던 목소리가 뇌리에 박혀 진로를 결정할 때‘통일’이 그의 목표가 됐다고 설명했다.
윤 명예교수는 "나는 처음부터 교수와 장관을 하려고 한 적이 없었다. 남북 통일을 위해 생을 받치고 싶은 꿈이 있었고 그 꿈이 오늘날까지 나를 이끌어놓은 동력이었다"며 "여러분들도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것, 그 분야를 발견해서 에너지를 쏟으면 성공할 것이다"고 부연했다.
끝으로 학생들과의 소통의 시간에서 남북통일의 이익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자신의 저서인 <외교의 시대>에 자세히 서술이 되어 있다고 소개한 뒤 “통일은 돈 문제 이상의 문제”라며“통일은 경제적으로도 굉장한 이득이지만 그 보다도 우리들의 다음 세대가 더 행복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 세대가 더 큰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 명예교수는 노무현 정부에서 외교통상부 장관(2003~2004년)을 지냈다. 1990년부터 2016년까지 서울대 외교학과 교수로 재직한 뒤 현재 정치외교학부 명예교수를 맡고 있는 국내 대표적인 외교학자다. 또 지난 3월 HD현대 산하에 있는 외교안보 싱크탱크인 아산정책연구원의 이사장에 임명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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