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대통령실) 기조도 크게 바뀐듯 합니다. SOC는 복원하고, 새만금 MP 변경은 제대로 활용해야죠.”
정부와 여당이 세계잼버리 파행의 책임을 전북에 묻고 보복성으로 새만금 사업 예산을 대폭 삭감한 가운데 대통령실의 기조가 이전과는 크게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 도민과 시민사회단체, 정치권이 크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 본인이 약속했던 새만금 개발에 대한 비전을 재구성하려는 새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정운천 국회의원은 지난 8일 전북도의회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세계잼버리 전북책임론과 새만금 SOC 예산 삭감 등과 관련해 “용산(대통령실)의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처음에 언금한 새만금 MP(기본계획) 변경 용역비가 10억 원이었지만 대통령과 총리의 지시로 30억 원으로 대폭 증액됐다”면서 “(새만금 환경이)2010년과 지금은 모든 게 바뀌었는데 당시 생각도 못했던 이차전지 산업이 본격화 돼 있다. 2010년에는 생각도 못한 산업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새만금에 3000만 평이나 되는 용지가 있는데 사실 쌀이 남아도는 상황에서 그 좋은 농생명용지를 제대로 사용해야 한다”며 “이차전지 산업이 밀려오고 산업단지가 지금 모자라는 상황이 큰 문제인데 다시 말하면 농생명용지를 국가가 필요로하는 산업단지 용지로 확대할 수 있는 그런 기회가 왔다”고 강조했다.
한마디로 오는 2026년까지 진행되는 새만금 기본계획 용역에 현재의 농생명용지를 산업용지로 바꾸어 변경하는 안을 집어 넣자는 것이다.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극복시켜야 한다는 게 정 의원의 설명이다.
다만 새만금 공항과 철도, 연결도로, 신항만 등의 SOC, 즉 배후시설에 대한 상시적 필요성의 목소리를 높였다.
새만금 SOC 예산은 복원시켜 그대로 진행하는 반면 새로 변경될 기본계획 용역안에 바뀐 사회상과 세계상, 경제상을 반영시켜 새만금의 더 큰 도약을 이뤄내자는 게 정 의원의 골자다.
정 의원은 “나는 장관도 해봤고, 의원도 해봤다. 지역구를 수도권으로 옮길지, 정치를 그만둘지도 생각했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정치보다 지금 전북이 처한 현실, 즉 내 마지막 사명을 가지고 전북 발전에 앞장서야겠다는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금은 전향적인 교섭을 통해 새만금 예산을 정상화시켜야 한다”면서 “새만금 내부 연결도로나 간선도로, 신항만 등 지금 당장 필요한 시설에 대한 전면적 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잼버리 파행을 전북 책임으로 돌리며 지역 갈라치기, 전북 폄훼 발언 등을 쏟아낸 국민의힘 송언석 국회의원에 대해서도 각을 세웠다.
정 의원은 “송언석 의원 등 전북을 비판한 발언은 말도 안되는 것으로 갈등을 유발한 의원들을 직접 한 분 한 분 만나 해결하려 한다”며 “국회 예산 단계 두 달 기간 동안 새만금 예산이 정상화 되도록 로드맵을 잘 짜보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대정부 질문에서도 나는 설령 우리당과 용산에 욕을 먹는다 할지라도 내가 할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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