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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가려고" ·"선생 꿈 접어"… 자퇴생이 늘고있다

전북지역 중도 포기 고등학생 4년 새 3018명…10명 중 8명이 1·2학년생
의대·약대 등 인기학과 쏠림 심화… 내신 때문에 검정고시·반수생 선택
교권침해 등 이유 전주교대 자퇴생도 증가 작년 43명 중도에 학교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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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교육청 제공

의대 열풍과 교권침해가 불거지면서 자퇴를 선택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특히 전북도내 고등학교에서는 최근 4년 사이에 자퇴한 10명 가운데 8명이 1, 2학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계는 내신 관리에 부담을 느껴 검정고시 등을 거쳐 대학수학능력시험만으로 대학에 진학하려는 학생이 많아지는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올해 수능을 응시하는 졸업생 및 검정고시생들이 역대 최고치인 점도 이를 반증하고 있다.

24일 전북교육청 등에 따르면 전북도내 고교에서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모두 3018명이 자퇴를 했다. 1, 2학년이 2516명으로 전체 자퇴생의 83.6%에 달했다. 3학년은 502명에 그쳤다.

도내 고교 1학년 자퇴생은 2019년 487명에서 2020년 320명으로 줄더니 2021년 다시 증가해 377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229명으로 집계됐다. 고교 2학년의 경우 2019년 281명, 2020년 210명으로 감소하더니 2021년 302명, 2022년에는 310명으로 훌쩍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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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교육청 제공

진학 전문가들은 학생들이 이른바 의·치·약대 등 인기학과 진학을 노리는 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 2학년 중도포기자 중 내신 성적이 이들 학과 합격선에 미달한 학생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의·치·약대 등 커트라인인 내신 1등급 초반 유지에 실패하거나 어려움을 느껴 학교를 떠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교육계는 예전에는 학교부적응으로 중도포기한 학생이 많았던 반면 최근에는 대입 때문에 자퇴생이 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수능 킬러문항(공교육밖에서 출제된 초고난도 문항) 배제로 인해 수능이 예전처럼 어렵지 않을 것 같다는 기대심리가 확산되었다는 점도 자퇴생 증가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현재 고교학점제가 정착되지 않은 점과 2028학년도 대입개편 이전까지는 절대평가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증가 이유로 보고 있다. 

강세웅 전북교육청 진로진학담당관은 "내신등급이 부족하더라도 수능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분위기때문에 학생들이 더 이상 내신성적 자체를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자퇴생이 증가한 원인으로 서열중심 대학문화, 학령인구 감소, 수능 난이도 저하 등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요즘은 의·치·약대 등 인기학과 쏠림현상도 한몫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코로나로 인해 교육과정이 어려웠던 점, 그로 인해서 대학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경우도 자퇴생이 증가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자퇴생 증가 추세와 더불어 4년제 대학과 서울 주요대학의 검정고시 합격생 비율도 늘었다. 전국 4년제 신입생중 검정고시생은 5년 전인 2018학년도 4533명에서 2023학년도 7690명으로 3137명 늘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주요 10개 대학의 검정고시 합격생도 2018학년도 276명에서 2023학년도 524명으로 증가했다.

더군다나 예비 교원을 양성하는 전주교대 학생들도 학령인구 감소와 교권침해 등의 이유로 중도에 학교를 떠나는 재학생들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학알리미 공시 내용에 따르면 전주교대는 지난 2020년 12명, 2021년 25명, 2022년에는 43명이 중도에 학교를 그만뒀다.

육경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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