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만 6∼17세) 감소로 인한 지역 소멸의 여파로 내년에도 전북도 내 곳곳에서 폐교가 발생한다. 특히 전북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9곳이 문을 닫을 예정이다.
26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내년 폐교 예정인 전북도 내 초·중학교는 9곳에 달한다. 2023년 문을 닫은 2곳의 4.5배이다. 지역별로 보면 전북이 9곳으로 가장 많고 경북이 6곳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경기 5곳, 전남 4곳, 강원 3곳, 서울 3곳, 충남 1곳, 경남 1곳, 대구 1곳이다. 폐교가 없는 지역은 부산, 인천, 울산, 충북 등인 것으로 파악됐다.
내년 전북도 내에서 폐교되는 초등학교는 군산 신시도초야미도분교장, 어청도초, 김제 금남초·화율초, 부안 위도초식도분교장·계화초·백련초 등 7곳으로 대부분 농어촌 지역이다. 여기에 부안 주산중과 남원 수지중 등 중학교 2곳도 문을 닫는 점을 고려하면 전북에서만 9개 학교가 내년 3월 1일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다만, 이들 학교중 남원 송동중으로 통합되는 남원 수지중은 내년 8월 31일 폐교된다.
이 가운데 개교 100주년을 앞두고 문을 닫은 학교도 발생해 아쉬움도 크다. 올해 입학생이 없어 휴교중이었던 어청도초는 내년 2월 29일자로 개교 99년 만에 문을 닫는다. 1925년 4월 1일 개교한 어청도초는 내년에 인근 학교인 군산 소룡초로 통합된다.
문제는 학교 통폐합은 앞으로 더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점이다. 2017년부터 가속화된 저출산 여파가 본격화하면서 학령인구 절벽 및 줄폐교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북은 지난 9월 조례 개정으로 폐교 절차를 간소화해 폐교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북교육청이 예상한 2024학년도 초등학교 예상 신입생 수는 올해 1만 2567명보다 890명 감소한 1만 1677명으로 추산된다. 특히 2025년 이후 초등학교 신입생이 1만명 미만으로 줄고 2028학년도에는 7500명대에 그칠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 2019년 이후 전북지역에서 폐교된 학교는 2019년 1곳(정읍 관청초), 2020년 1곳(삼례여중), 2021년 군산 1곳(비안도초), 2023년 2곳(군산 대야초광산분교장, 부안 장신초) 등 5곳이다. 내년 폐교 예정인 학교(9곳)가 최근 5년간 통폐합된 학교수(5곳)보다 많은 학교가 한번에 사라지는 셈이다.
게다가 내년에도 졸업 인원이 입학생 수보다 많아 전북에서만 4289명, 51학급이 줄어든다.
또 올해 입학생이 없어 폐교 위기에 놓인 전북지역 학교가 20곳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출산 시대에 학생 감소와 지방 인구 유출 현상이 맞물려 학교 소멸 위기가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전국 초·중·고 입학생 및 졸업생 10명 이하 학교 현황’자료에 따르면 올해 전북지역 입학생이 0명인 학교는 초등학교 20곳, 중학교 3곳 등 총 23개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도내 초·중·고 전체 764개 학교 중 3%에 해당된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학령인구 감소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으로 통폐합 자체는 불가피하다"며 “하지만 학생 수가 적다고 해서 무조건 통합하지 않고 농촌 유학, 어울림 학교 운영 등 작은학교 살리기 정책을 병행해 농어촌 지역에서도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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