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피는 순서대로 대학이 문을 닫는다’는 대학가의 속설이 있다. 지방대학이 느끼는 위기감이 그 만큼 심각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국립 군산대의 경우 이 같은 ‘벚꽃 엔딩’은 예외다. 지방의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대학으로 편중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전국적으로 대외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이에 따른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2024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전체 모집인원의 70%가 서울‧경기‧인천‧부산 등 전북 외 지역에서 온 학생들이다. 여기에 신입생 충원율도 지난 2022년 84%에서 올해 99.4%로 크게 상승하는 등 타 대학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는 국립군산대의 ‘학생 사랑’에서 비롯됐다. 특히 ‘학생에 진심이다’는 기치로 다양한 학생복지 정책을 펼쳐 학생 및 대학 구성원의 만족도를 높여가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국립군산대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모든 학생들이 즐겁고 든든한 마음으로 대학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학생중심 대학기반을 더욱 구축하겠다는 각오다.
전국 최초 호실 전체 비상벨 설치⋯학생생활관 개관
국립군산대학교가 3월 11일 전국에서 처음으로 호실 전체 비상벨을 설치한 학생생활관을 개관해 시선을 끌고 있다.
신축 생활관은 지난 2020년 교육부로부터 임대형 민자사업(BTL) 대상으로 확정된 곳으로 2022년 착공해 지난달 29일 준공했다.
총 860명(남 590명‧여 270명)의 학생들이 거주하는 신축 생활관은 전체 사업비 399억 원을 투자해 지하 1층, 지상 6~13층 2개 동 연 면적 1만 7021㎡ 규모로 1인실 100실, 2인실 375실, 장애인실 5실 등 모두 480실로 채워졌다.
다양한 설계기법 적용으로 친환경 건축물을 구현했으며, 지열에너지와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39.13% 이상 공급하는 친환경 건축물로 건축됐다.
1층 카페테리아를 비롯해 커뮤니티 라운지, 이음스퀘어, 맞이마당 등 오픈형 커뮤티라운지와 카페형 휴게공간, 헬스트레이닝 공간, 세미나실 등이 구축돼 학생들에게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만남과 문화를 위한 개성 있는 공간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유현희 생활관장은 “전국 최초로 480실 호실 전체에 비상벨을 설치해 학생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설비를 갖췄다”며 “장애인실에는 휠체어 보관 공간‧냉장고‧세탁기 등을 설치했고, 층별 정수기와 냉장고를 설치해 학생의 생활 편의를 제고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교내에서 누릴 수 있는 ‘천원의 행복’
국립군산대학교 학생들은 매일 아침 천원의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누릴 수 있다.
단돈 천원에 양질의 아침 식사를 한 후, 접근성 좋은 교내 카페에서 향긋한 모닝커피를 천원에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국립군산대는 2018년부터 학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학내편의점에서 김밥‧컵밥‧덮밥 등 간편식을 천원의 아침밥으로 제공해왔다.
그러나 최근 가파른 물가상승 등으로 인해 간편식 제공이 부실할 우려가 있어 지난해부터 대학 재원을 추가 투입해 직접 조리된 식사와 학생들의 기호를 반영한 ‘학생 맞춤형 식단’으로 업그레이드했다.
학생들은 평일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 제1학생회관 학생식당에서 매일 다양하게 준비된 조리식 단품요리(제육덮밥‧김치찌개‧순두부찌개 등)와 즉석라면‧토스트를 천원의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식사 후에는 학생 식당과 인접한 교내 카페미르 및 카페아홀에서 핫·아이스아메리카노를 천원에 마실 수 있다.
특히 천원의 아메리카노는 반응이 좋아 지난해부터 그 대상을 재학생 및 교직원까지 확대했으며 학생 및 교직원이라면 누구나 부담 없는 가격에 커피 한잔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천원의 아침밥과 천원의 아메리카노를 이용하는 학생들은 “아침 일찍 공복으로 등교하는 경우가 많은데, 학교에서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식사를 든든하게 할 수 있고, 커피까지 마실 수 있어 하루를 활기차게 시작하게 되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학생 경제 부담 줄인다⋯통학버스 ‘공짜’
국립군산대가 학생복지 차원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중 주목받는 사업은 무료 통학버스이다.
국립군산대에 다니는 모든 학생은 공짜로 통학버스를 타고 다닐 수 있다.
2023학년도에는 통학버스 운행대수를 종전 16대에서 28대로 대폭 증차해 운행함과 동시에 버스당 운행 승강장을 간소화해 학교와의 접근성을 개선했다. 또 신입생은 통학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국립군산대 전체 학생 대상으로 통학버스 이용을 전면 무료화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학교와의 이동이 더욱 편리해졌으며 교내 활동 및 학업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이외에도 국립군산대는 통학버스 이용 편의를 위해 시스템을 구축해 예약 서비스를 운영 중인데, 대학 앱으로 운행 일자와 운행지역을 선택 후 조회를 통해 좌석을 선택하고 예약할 수 있다.
통학버스 예약신청은 출발시간 1시간까지 가능하며 선착순 예약제로 운영된다. 또한 QR코드를 이용해 승하차를 간편하게 했다.
학생이 안전한 대학 캠퍼스 구축
국립군산대는 와이파이·CCTV·조명사각지대 등 캠퍼스 사각지대 제거작업을 통해 안전하고 효율적인 캠퍼스 환경을 구축했다.
먼저 지역민과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사각지대 없는 무선 WiFi 서비스 실현 및 지역민과 대학 구성원을 위한 무선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통학버스 승차장 등 실외 47개소, 인문·사회대 등 실내 87개소에 무선 AP를 증설했다.
여기에 오는 12월에는 대운동장, 체육관 등 실외 9개소, 도서관·두드림센터 등 실내 137개소에 무선 AP를 추가로 확충할 계획이다.
여기에 조명‧ CCTV사각지대도 크게 개선됐다.
국립군산대는 1억 4000만원을 투입해 노후화 된 학내 보안등(가로등)을 교체하고 실내 및 실외 등 총 745대의 CCTV를 설치 운영 중에 있다.
앞으로 공학교육실습관 인근, 중앙도서관 뒤편, 기관실습실 및 양어장 인근, 스쿨버스존, 운동장 출입구, 황룡도서관 입구 등에 CCTV를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학생 중심 대학 거듭나니 취업률도 '껑충'
국립군산대의 2023년 취업률이 전국 4년제 대학 가운데 최상위 상승폭을 기록했다.
대학정보공시발표에 따르면 국립군산대의 2023년 취업률은 61.6%로 전년 대비 6.1p% 상승했으며, 이는 전국 국가중심국립대학교 및 국가거점국립대학교 상승률 중 최고 상승폭이다.
또한 전국대학교 상승률인 2.2%p보다 3배 가량, 전국 사립대 1.7%p보다 4배 가량 높은 수치이고, 전국 국공립대학 상승률인 2.5%p 보다 훨씬 큰 폭이다.
특히 전북특별자치도 내 대학 평균 상승률이 1.4%p에 그친 것에 비해, 4배 이상 높다.
대학 측은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등 최근 가속화하는 새만금국가산업단지 활성화와 국립군산대 취업지원실 및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의 전략적인 노력이 시너지효과를 내면서 이처럼 큰 폭의 취업률 상승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립군산대는 현재 지역산업 맞춤형 교육과정을 차근차근 안착시켜 가고 있다.
학생과 기업수요자의 요구를 적극 반영한 교과과정 및 학사구조개편을 대대적으로 추진해 왔고,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내부혁신을 위해 교육혁신처를 신설했다.
또한, 새만금국가산업단지 내 새만금캠퍼스를 중심으로 현장실습기반 기업채용연계공유전공과 마이크로디그리기반 채용연계공유전공 시스템을 구축해 기업 수요를 충족시키는 현장실무인재 양성에 집중하고 있다.
이장호 총장은 “우리대학은 학생들에게 진심이다. 이를 위해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수요자 중심의 교육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아낌없는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지향점을 더 멀리 두고, 우리 대학이 더 큰 대학, 더 특화된 글로컬 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는 초석을 닦는 데 전념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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