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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이슈+] 마음만큼은 나도 아너⋯우리가 기억해야 할 기부자는

겨울 한파에 몸 '꽁꽁', 경기 불황에 기부 '꽁꽁'
나보다 더 못한 사람을 위해 손을 내미는 사람들

겨울 한파에 몸이, 경기 불황에 온정의 손길이 얼어붙었지만 여전히 세상을 끓어오르게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각자 생활도 녹록지는 않지만 나보다 더 못 사는 이웃을 위해 먼저 손을 내미는 사람이다. 우리의 곁에서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는 네 명의 기부자들의 이야기를 모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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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챗GPT 생성

△단칸방에 살면서도⋯기초연금 모아 기부

수년 전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살면서 한 번은 꼭 기부하고 싶다"는 전화 한 통이 왔다. 수화기 너머로 들려온 목소리의 주인공은 익산의 한 마을에서 일평생 살아온 70대 기초생활수급자 어르신이었다. 기초연금에서 생활비를 제외하고 매달 조금씩 모아온 성금을 전액 기부했다. 먹고살기 어려울 정도였지만 먹을 돈, 입을 돈 아껴 1000만 원을 모았다.

모금회 관계자는 "어르신과 함께 짜장면을 먹었던 기억이 있다. 1만 원도 안 되는 짜장면을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보는데 이 돈을 모으시느라 얼마나 고생했을까 싶어 마음이 안 좋았다. 소중한 성금 1000만 원이 더욱더 따뜻하고 무겁게 느껴졌다"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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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챗GPT 생성

△'고사리손'에서 성인으로⋯17년째 기부 중

엄마 손을 꼭 잡고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실을 찾아 고사리손으로 성금을 내밀던 꼬마 기부 천사들이 어엿한 성인이 됐다. 바로 2008년부터 기부해 온 유민준(23)·유채영(20) 남매다. 남매는 지난 17년 동안 겨울 방학이 시작되는 날이면 한 해 동안 모은 용돈·공모전 등에서 받은 상품 등을 기부해 왔다.

첫 시작은 2008년 겨울 어머니 손에 이끌려 사생대회에서 받은 문화 상품권 2장이었다. 이날을 기점으로 해마다 기부하고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어릴 적에는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시작했을지 몰라도 지금은 둘 다 기부에 진심이 된 것이다. 유민준 씨는 군대에 있을 때도 겨울 방학 시기에 맞춰 휴가를 내고 기부를 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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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챗GPT 생성

△'동네 기부 천사' 된 익산 붕어빵 아저씨?

수년째 동네 기부 천사로 불리는 붕어빵 아저씨가 있다. 올해로 20여 년째 지역사회에 기부하고 있는 김남수(66) 씨다. 매년 매서운 강추위가 몰아치고 따뜻한 붕어빵이 생각 나는 겨울이 찾아오면 기부하는 김 씨다. 붕어빵 장사를 하며 십시일반 모아온 돈을 익산시와 사회복지시설·단체 등에 전달하고 있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주저앉으며 붕어빵 장사를 시작한 그는 "어려웠던 시간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 후 매년 기부를 해 왔다. 전북대 지하보도에서 장사할 때부터 익산에서 장사하는 지금까지도 기부를 하고 있는 그는 본인만의 루틴이 생겼다. 매일 1만 원씩 꼬박 1년을 모은 365만 원을 연말에 기부하는 것이다. 연말 기부뿐 아니라 지역에 큰 피해가 생길 때마다 성금을 지정 기탁하며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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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챗GPT 생성

△한 달 소득 훌쩍 넘지만⋯폐지 어르신 사연은

폐지를 수집해 모은 돈으로 5년째 기부를 이어온 어르신이 있다. 중앙동에 거주하는 홍경식(81) 어르신의 이야기다. 홍 씨는 지난 2020년 코로나19 재난지원금 40만 원에 폐지 줍고 노인 일자리 사업을 통해 모은 돈 60만 원을 더한 성금 100만 원을 전주시복지재단에 기부했다.

보건복지부가 추산한 폐지 수집 노인의 월 평균 소득이 76만 6000원인 점을 감안하면 홍 씨는 한 번 기부할 때마다 한 달 소득을 훨씬 뛰어넘는 금액을 전달한 셈이다. 홍 씨는 평소 이웃들에게 김장 김치를 비롯한 밑반찬 등 따뜻한 정을 받아왔다. 이 정을 다시 돌려 주겠다는 마음에서 기부를 시작했다. 이웃에게 받은 정을 돌려 주기 위해 지금도 아침이면 집을 나서 일하러 간다.

 

디지털뉴스부=박현우·문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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