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자체기사

수도권에 절반 쏠린 공공기관... 유치 전쟁 속 전북의 돌파구 찾아야

수도권에 절반 쏠린 공공기관…전북자치도 54개 기관 유치에 사활
탄핵 정국 속 2차 공공기관 이전 연기…유치 시점 불확실에 경쟁 과열
전북자치도 "최대한 많은 기관 확보할 것...혁신도시 부지 확보도 추진"

image

수도권 공공기관들의 두번째 지방 이전이 연기되면서 전북특별자치도를 비롯한 전국 광역지자체들이 치열한 유치전에 나선 가운데, 전북자치도는 이번 이전에서 내실있는 기관 50여 곳 확보를 목표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지역 특화 산업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기관에 집중해, 단순한 숫자 채우기가 아닌 지역 경제를 지속 가능한 구조로 전환하는 발판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4일 전북자치도 등에 따르면 기획재정부가 지난해 11월 마무리할 예정이었던 ‘혁신도시 성과 평가 및 정책 방향’ 연구용역의 사업기간을 올해 10월로 연장하면서 2차 공공기관 이전 계획도 함께 지연됐다. 여기에 탄핵 정국과 국정 공백이 겹치면서 202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전 시점이 더욱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앞서 현 정부는 공공기관 이전을 국정 과제로 내걸고 수도권 공공기관과 소속기관 122곳에 대한 지방 이전을 추진해 왔다.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은 2005년 노무현 정부 시절 계획이 수립돼 2014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당시 전체 공공기관 334곳 중 수도권 소재 153개 공공기관이 비수도권으로 이전되며 2019년 1차 이전이 마무리됐다. 

하지만 여전히 공공기관의 절반가량은 수도권에 머물고 있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 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현재 현재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의결을 통해 지정된 공공기관 331곳 중 151곳(46%)이 여전히 수도권에 남아 있고, 이 중 119곳이 서울에 본사를 두고 있다. 

전북은 1차 이전 당시 전체 153곳 중 국민연금공단과 한국국토정보공사(LX), 농촌진흥청 등 12개 기관을 유치했다. 그러나 여전히 전체 공공기관 중 유치율이 3%에 불과해 광주(2곳), 인천(7곳)과 울산(9곳)에 이어 전국 17개 광역단체 중 14위에 머물러 있다. 특히 전북혁신도시에 입주한 공공기관 대부분은 농생명과 금융 분야에 집중돼 있어, 지역 특화 발전과 자립 기반 구축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이번 2차 이전에서 사활을 걸고 지역 신산업과의 연계성을 고려해 파급 효과가 큰 기관 유치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구상이다. 도가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는 기관으로는 한국투자공사, 7대 공제회(대한지방행정공제회, 한국지방재정공제회, 교직원공제회 등), 농협중앙회, 한국마사회 등이 있는데, 도는 최대 54곳 정도를 전북으로 이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각 광역지자체가 공공기관 이전을 지역 발전의 호재로 보고 앞다퉈 더 많은 기관 유치를 정부에 요구하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 한국마사회와 농협중앙회 등은 도와 제주도 양측의 유치 목표가 겹치는 실정이다. 

이러한 경쟁 속에서 도는 공공기관별 맞춤형 유치 전략을 마련하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물밑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국정 혼란 속에 선뜻 이전을 결정하는 기관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최대한 많은 기관을 유치하기 위해 유치 대상 기관과 수시로 소통하고 있다. 입주지인 전북혁신도시의 부지 확보와 정주 여건 개선에도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준서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사건·사고경찰, 금은방 턴 절도 용의자 1시간 만에 검거

사회일반[현장속으로] 119종합상황실 가보니⋯55.7초마다 '따르릉~'

사회일반전북소방본부 119구급상황관리센터, 신속한 대처로 산모와 아이 구해

사회일반끊이지 않는 목조건물 화재⋯예방 대책 마련해야

만평[전북만평-정윤성] '중증외상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