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은 인근 다른 지역에 비해 상당히 보수적이고 폐쇄적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유독 텃세가 심하고 새로운 도전과 변화의 수용에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은 그 원인을 군산의 지리적인 위치에서 찾고 있다. 익산과 전주등 도내 다른 지역은 대부분 사방으로 교통이 뚫려 있는 반면 군산은 바다로 막혀 있다고 묘사되고 있다.
이같은 지리적인 위치는 시민의 사고성향을 형성해 왔고 그 사고는 지역의 발전에 마이너스 영향을 미치고 있지 않나 생각된다.
텃세 심하고 변화 수용 소극적
군산은 현재 국가산업단지조성과 항만건설·자유무역지역의 조성등 굵직굵직한 사업들이 전개되고 있다. 또한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고군산군도가 있고 13억인구의 거대한 중국시장이 눈앞에 놓여 있다.
발전잠재력을 감안할 때 군산이 향후 전북의 중심도시는 물론 국내 물류중심지로 부상할 것이라는데 이견을 다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그러나 군산의 현주소는 어떠한가.
기업들이 입주는 하고 있지만 인구는 오히려 줄어들고 군산의 발전상은 예나 지금이나 거의 비슷하다.
무엇보다도 공무원의 대체적인 사고가 보수적이고 폐쇄적이라는 데 원인이 있다고 해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이래도 저래도 봉급은 나오니까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행정을 하려고 하지 않고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귀찮해 하며 군산의 조그만한 울타리안에서 안주하려는 경향이 짙다. 세상은 급변하고 있는데 말이다.
지방자치시대에 지역발전을 스스로 일궈내야 한다는 인식아래 공무원들이 적극 나서 새로운 변화를 수용하고 외부의 도전에 과감하게 응해야 하나 그렇지 못하고 있다.
평택시는 평택항을 최대한 이용, 중국과의 교역에 박차를 가하면서 지역발전을 꾀하고 있고 전남 나주시등 다른 자치단체는 민간투자법을 최대한 활용, 관광단지개발등에 나서고 있으나 군산에서 이같은 적극성은 찾기 힘들다.
지난 96년부터 군산∼중국 연태를 취항하고 있는 국제카훼리여객선이 비실거리고 있어도 공무원들은 이에대해 적극적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중국과의 교역활성화를 위해 민간차원에서 중국 청도항로의 개설에 나서고 있지만 공무원들은 이와관련된 건의가 고작이다.
이같은 공무원들의 자세는 군산시를 발전이 멈춘듯한 정체된 도시로 만들고 있다.
그러다보니 당장 생계가 어려운 시민들의 사고도 공동의 발전을 통해 개개인의 이익을 얻으려는 것보다는 자신들의 이익만을 챙기려고 하는 경향이 짙게 나타나고 있다.
공사수주건이라도 있으면 서로 아옹다옹하고 있으며 하역업계나 선박대리점업계도 다른 업체가 유치하려고 하는 물량을 중간에서 덤핑등의 수단으로 새치기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군산시 전체가 공동으로 발전할 틈이 없다.
바다로 막혔다는 생각 바꿔야
이 모든 현상은 군산이 지리적으로 바다로 막혔다고 표현될 만큼 항만이 활성화되지 않은데 그 원인이 있다.
네덜란드의 로테르담·홍콩·일본의 고오베·미국의 로스엔젤레스·대만의 카오슝· 싱가폴은 세계적인 유수의 항구도시로서 이들 도시에서는 바다로 막혔다는 말을 들을 수가 없다.
막힌데는 뚫어야 한다.
바다로 막혔다는 표현이 사라질 때 공무원은 물론 시민들의 사고도 폐쇄적이고 보수적인데서 벗어나 도전적이고 진취적으로 변화하게 돼 군산시는 발전의 나래를 활짝 펼치게 될 것이다.
/안봉호(본사 군산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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