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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창] 고위직의 독선을 경계한다

 

 

어느 날 당 태종이 신하에게 물었다.

 

“황제는 어떻게 하면 현명해지고 어떻게 하면 아둔해지느냐?”.

 

그 신하는 “황제가 현명해지는 것은 여러방면의 의견을 두루 듣기 때문이고 아둔해지는 것은 일방적으로 몇몇 사람들의 말만 듣기 좋아하기 때문입니다”라고 답변했다.

 

‘구별해서 편벽되게 들으며 어리석어지고 종합해서 두루 듣는다면 총명해질 것이다(別而廳 之卽愚 合而廳之卽聖)’라는 말이 있다.

 

즉 의견을 일방적으로 편협적으로 들으면 아둔해지고 종합적이고 총체적으로 들으면 총명해진다는 뜻이다.

 

시청 상하 직원들간 불협화음

 

이 이야기는 비단 한 조직의 수장이 현명해지는 길을 말하고 있지만 조직의 화합과 발전면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많다.

 

최근 군산시청내에서 직원 상하간에 균열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 감지되고 있다.

 

일부 고위직공무원이 마치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모든 것이 옳은 것처럼 고집하면서 하위직공무원의 의견을 두루 경청하려고 하지 않고 있고 하위직공무원들은 이에 불만을 뿜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고위직은 자신의 의견에 반대를 하면 산하 직원들에게 호통이나 치는 일이 일어나고 있고 직원들의 사기가 크게 떨어지고 있는 상황들이 전개돼 우려를 금치 않을 수 없다.

 

이같은 현상이 심화될 경우 고위직들은 ‘우물안의 개구리’인 정중지와(井中之蛙)가 됨은 물론 독선으로 흐리기 쉽고 직원 상하간에 존경하는 마음이 사라져 서로간 ‘너 하고 싶은대로 하라’는 식으로 조직이 흘러갈 것은 뻔하다.

 

최근들어 시청내부의 이같은 현상때문에 직원들사이에 불협화음이 대외적으로 표출되고 있다.

 

지역발전에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할 군산시청의 조직에서 불협화음이 싹트고 있다는 것은 시발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라고 아니할 수 없다.

 

자신들의 의견이 묵살되는 조직에서 하위직직원들이 상사들의 의견에 반하는 시발전을 위한 종합적인 의견을 제시하려고 생각조차 않을 터인데 어떻게 시발전이 도모될 수 있겠는가.

 

또한 하위직 직원들은 이래저래도 월급은 나오니까 면종복배하면서 눈치껏 상사들의 비위나 맞추려고 할 텐데 어떻게 시민들의 민원행정을 능동적으로 처리할 수 있겠는가.

 

시행정은 하나 하나가 한개부서에 국한돼 있지 않고 다른 부서와도 관련이 있는 만큼 고위직공무원들은 행정을 수행하는데 있어 다양한 의견을 들어 종합적인 판단을 해야한다.

 

이는 공무원의 화합을 위해서도 빼놓을 수 없는 매우 중요한 요소의 하나다.

 

폭넓은 의견수렴 시발전 유익

 

지난 24일 군산시는 화합과 단결을 통한 시정의 약진을 도모하고자 월명체육관에서 한마당대회를 열였다.

 

이자리에서 시청직원 1천3백여명이 모여 부서별로 맛있는 음식을 준비해와 나눠먹고 장기자랑하면서 화합을 다졌다.

 

그러나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한데모여 이같은 행사를 갖는 것자체가 아니라 직원상하간에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사랑과 존경심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고위직들이 비록 자신의 의견과 달리한다고 하더라도 하위직직원들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청취하고 반영할 것은 반영하는 자세가 선행돼야 한다고 하겠다.

 

하위직직원들의 의견을 고루 듣는 것은 자신이 현명해지는 길이고 나아가 군산시조직의 화합은 물론 시발전을 위한 길임을 시청 고위직들은 명심해야 한다.

 

/안봉호(본사 군산본부장)

 

 

 

안봉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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