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은 과거 굵직굵직한 기업들이 많아 전국에서 경제력이 만만치 않은 도시였다.
우풍화학 호남제분 한국합판 백화양조 경성고무 세대제지 영진공업등 당시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군산에서 지역경제를 이끌고 있었기 때문이다.
군산은 지난 1968년만해도 국민총생산(GNP)에 대비한 지역총생산(GRP)이 매우 높아 경제력면에서 전국 12대 도시를 자랑했다.
'낙후도시'라는 꼬리표
군산은 이같은 순위를 1976년에도 지키고 있었으며 1984년에만도 19대 도시의 위치를 다지고 있었다.
그러나 군산의 오늘날 현주소는 낙후도시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
그동안 영남지역에 공업단지가 중점 배치됨에 따라 국가의 사회간접자본투자가 경부축에 집중될 수 밖에 없는등 국가정책에서 소외돼 온 것이 군산의 낙후를 가져온 가장 큰 원인임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는 비단 군산지역뿐만 아니라 호남지역에 거의 해당된다는 점에서 군산낙후의 가장 큰 원인은 시민 스스로 군산의 장점을 키워 나가지 않은데 있지 않나 생각된다.
다른 지역과의 경쟁에서 상대적 우위를 차지하려면 무엇보다도 다른 지역과 차별화할 수 있는 군산의 특성을 살려 나가야 한다.
군산은 도내에서 다른 자치단체와는 달리 유일하게 항만을 가지고 있다.
사실상 항만이 있었기에 오늘날 군산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됐고 자유무역지역의 지정도 가능했다.
산업단지내에 대우자동차와 대상, 바스프등 훌륭한 기업들이 입주하게 된 것도 어찌보면 물류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항만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항만이 활성화될 경우 산업단지내 기업들이 유치되고 이는 인구유입효과로 이어지며 군산시세수증대에 크게 기여, 지역경제발전의 견인차역할을 할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전남등 다른 지역의 주민들은 항만이 있는 군산에 대해 향후 전북뿐만아니라 전국의 물류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평가를 하고 있다.
전북은 물론 중부권의 모든 제품이 군산항을 통해 전세계에 수출되고 세계의 모든 제품이 군산항을 통해 들어오게 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는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개항한지 무려 1백3년이라는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군산항은 시민들의 사랑을 전혀 받아 오지 못했다.
또한 다른 지역 사람들의 군산에 대한 평가와 같이 군산지역에 대해 우리 스스로 높은 점수를 매기는 시민들도 많지 않다.
항구도시에 살면서도 항만에 대해 알지 못한채 그저 각종 행사때 요란하게 군산항을 들먹이면서 서해안중심지, 물류거점도시등을 외쳤을 뿐이다.
그러다보니 군산은 오늘날까지 비실거리고 있지 않는가 하는 느낌이다.
물류중심지 기반 확보
오늘날의 군산은 낙후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는 여건은 마련돼 있다.
13억의 거대한 중국시장이 바로 눈앞에 펼쳐져 있으며 항만시설이 확충되고 있는 가운데 컨테이너전용선박들이 군산항을 드나들고 있고 서해안고속도로는 물론 전주∼군산간 고속화도로의 개통등으로 군산의 접근성도 매우 양호하다.
광활한 배후산업단지에 많은 기업들이 입주를 하고 있는 군산은 전북은 물론 국내 물류중심지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반이 충분하다.
이제 중요한 것은 군산이 항구도시로서 나가고자하는 좌표를 설정하고 이에 매진하는 시민들의 의지다.
과거 군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시민 모두 나서야 할 때다.
/안봉호(본사 군산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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