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올해 영화제의 공식포스터를 확정한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위원장 민병록)의 포스터 선정과정을 놓고 잡음이 일고있다. 지난해부터 실시했던 공모방식을 다시 원점으로 돌려 서울지역 한 업체에 일방적으로 포스터 디자인을 의뢰·제작했기 때문이다.
디자인 전공자들은 "전주·전북 지역에 기반한 국제행사라면 도내 대학이나 작가, 디자인업체를 대상으로 용역이나 공모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지난해의 운영방식을 깨고 참여할 수 있는 기회조차 주지 않은 조직위의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전북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디자인 관련 기획사는 40여개. 이중에는 이미 전국 단위의 활동에서 수행능력과 역량을 공인 받은 곳도 적지 않다. 특히 도내 대학 중에는 별도의 디자인센터를 운영, 전문 디자이너들이 지속적으로 배출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도 공모를 통해 선정된 전주 소재 기획사의 작품은 좋은 평가를 받았었다.
영화제 조직위 이승환 사무국장은 "당초에는 대학생 공모 등 다양한 방법을 고려했었으나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어 서울업체에 의뢰해 선택했다”고 밝혔다.
올해 포스터 디자인은 조직위가 의뢰한 서울업체가 미국에 체류 중인 디자이너에게 다시 의뢰해 제작됐다.
전주국제영화제 포스터는 2000년에는 전북대 산업디자인과 홍찬석교수가, 2001년과 2002년에는 홍익대 안상수 교수가 제작했으며, 지난해는 포스터 제안서 공모를 통해 디자인업체를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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