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 봉동읍 전주 3공단 페인트 생산공장에서 유해 화학물질이 누출돼 심한 악취로 현대자동차 전주 공장이 8시간동안 조업을 중단했다.
이 때문에 하루 2백20대의 상용트럭을 생산했던 현대차측은 이날 65억원 가량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18일 오전 7시께 전주 3공단 페인트 생산공장인 (주)A사에서 유해 화학물질(스티렌모노머·시너 계통) 4백여ℓ가 유출돼 우수관로를 타고 공장 밖 5백여m 지점까지 흘러갔다.
이로 인해 A사 공장 바로 옆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근로자 5∼6명이 심한 악취로 구토와 현기증 등을 일으켜 이모씨(35) 등 일부는 병원 치료를 받았다.
현대차 전주공장은 직원들의 피해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오전 10시께 조업을 전면 중단하고 4천여명의 종업원을 모두 퇴근시켰다.
또 인근 공장들도 일부 근로자들이 비슷한 증세를 보여 조퇴했다.
이날 사고는 회사직원 라모씨(25)가 공장 바깥의 스티렌모노머 탱크(30t)에서 공장 내부의 소형 탱크(10㎘)로 원료를 공급받는 과정에서 소형 탱크의 밑부분 밸브가 열려 있는 것을 확인하지 않은 채 작업하던 중 발생했다.
사고직후 전북도와 완주군, 전주지방환경청, 현대자동차 방제팀 등 40여명이 긴급 출동해 펌프와 흡착포, 흡착대 등을 이용, 우수관로에 유출된 화학물질 제거작업을 벌였다.
방제팀은 또 만경강 수질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우수관로와 만경강 상류인 고산천이 만나는 회포대교 인근 소형 하천에 오일펜스를 설치했다.
전북도는 유해화학물질 누출사고와 관련, 회사 대표를 고발 조치할 방침이다.
이날 누출된 스티렌모노머(Styrene Monomer·C8H8)는 수지·안료와 함께 페인트의 주 원료로 이용되며 이 화학물질을 흡입했을 경우 피부자극 및 피부염을 유발하고 심하면 전신마취 증세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로용 페인트 생산업체인 ㈜A사는 종업원 2백여명, 연 매출액 5백억원 정도의 중소기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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