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 3백8m 잠수 기록을 가진 세계적인 스쿠버다이버가 부안 앞바다에서 실종됐다.
지난달 9일 오전 1시께 부안군 왕등도 남서방 14마일(군산 남서방 약 90㎞) 해상에서 침몰한 5천5백톤급 철강운반선 듀리(Dury)호의 기름 유출을 막기위해 수심 60m 바다속에 들어간 존 베넷씨(45·영국)가 지난 15일 낮 12시40분께 작업도중 사라졌다.
군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베넷씨는 지난 2월말 사고선박 보험사인 피앤아이(P&I·국제유류오염보험)에서 선정한 A잠수기술공사의 초청으로 입국했으며, 사고당일 동료인 로널드 로스씨(42·네덜란드)와 함께 해저에 투입됐다.
경찰은 19일 "듀리호의 연료탱크 통풍구를 봉쇄하기 위해 이들이 잠수를 실시, 로스씨는 부상하였으나 베넷씨는 부상하지 못했다”면서 "한국인 동료 잠수부가 실종자 수색을 하였으나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베넷씨가 심해에서 오랫동안 작업하다 갑작스런 몸의 이상으로 정신을 잃은 뒤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종된 존 베넷씨는 지난해 말 마크 엘야트씨(영국)가 태국의 푸켓섬 연안에서 3백13m 잠수에 성공하기 전까지 세계 최고의 잠수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다.
한편 침몰 선박은 장기간 방치할 경우 선체 부식으로 2백80여톤의 연료가 유출돼 해양오염의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이 때문에 듀리호 밀봉작업은 오는 27∼28일께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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