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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향에서] 제대로 된 時空自在 도시(ubiquitous city)를 건설하자 - 박헌주

박헌주(주택도시연구원장)

20세기 과학기술의 꽂은 정보통신기술이라 할 수 있다. 컴퓨터, 모바일기기, 위성통신, 인터넷, DMB폰, 와이브로 등이 그것이다. 이런 기술을 바탕으로 발전한 컴퓨터 프로세서와 센서 네트워크, 광대역 유무선 네트워크, 모바일 기술 등은 공간과 시간적 제약을 사라지게 하고 있다. 이를 시공자재 기술이라 일컫고, 이 기술을 도시개발과 통합한 것이 시공자재 도시(u-City)다. 때마침 우리나라의 많은 도시들도 u-City계획을 내놓고 있다.

 

도시에 IT기술을 접목하는 방식은 크게 '도시의 정보화'와 '정보화에 따른 도시발전 모델'로 나눌 수 있다. 전자는 기존의 도시 공간에 단순히 IT 인프라를 구축하거나 IT기술을 통한 서비스 제공을 개발 또는 촉진하는 형태다. u-City 이름으로 추진하는 대부분의 도시정보화사업이 여기에 속한다. 후자는 IT기술 발전이 초래할 도시 변화를 예측하고, 이에 대응하여 새로운 도시발전 모델을 찾는 방식이다. 이 형태는 도시의 계획단계부터 정보화계획을 담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의 u-City라 하겠다. 경기도 파주의 운정 신도시와 충남 아산의 첨단 복합도시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새로운 도시개발 모델로서의 u-City는 단순히 시공자재 기술을 적용하여 도시를 재구성하는 것이 아니다. 우선 주민생활을 편리하게 하고 공공 및 사회 각 부문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면서 기업이익을 창출하는 도시여야 한다. u-City는 센서 네트워크, 광대역 유무선 통신 네트워크, 정보 제공 인터페이스 등 새로운 개념의 도시인프라를 설치하여 도시의 기능을 지원한다. 도로 인프라는 RFID, 센서, 위치기반 서비스, 상황기반서비스 등과 결합하여 도로 관리자를 지원한다. 또한 ITS(지능형교통체계)를 통해 시민에게 다양한 교통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한다. 교량, 터널, 상하수도 등의 시설물은 GIS나 USN 기술과 결합하여 실시간 모니터링, 자가진단, 상황대처 등의 서비스를 지원한다. 건물은 스스로 온도조절, 환기, 가스 및 지진 등을 감지한다. 이러한 인프라는 도시의 본래 기능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여 도시경쟁력을 높일 것이다.

 

u-City 개발에 있어서 간과할 수 없는 또 다른 요소는 정보소외계층에 대한 배려다. 정보화의 확산은 저소득층, 장애인, 노인층 등 정보소외계층들을 격리시켜 정보의 빈익빈 부익부와 함께 계층간 부(富)의 격차가 확대된다. 민간사업자들은 정보화사업을 영리 위주로 투자하기 때문에 소외계층과 소외지역을 배제시킨다. 국가의 정보화정책도 민간 참여를 촉진하여 이를 현실화시키고 있다. u-City는 정보소외계층의 지식 정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인터넷TV를 통한 원격교육과 거리나 공공시설 등에 정보시설 등을 설치하는데 치중해야 한다.

 

u-City로 표현되는 미래도시는 이러한 내용을 기본방향으로 내세워 도시의 비전을 그려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개별 도시에 적합한 도시 정보화의 방향과 방법론 등을 명확히 설정하는 정보화 전략 계획(Information Strategy Plan) 수립이 매우 중요하다.

 

/박헌주(주택도시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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