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히 일해, 열성을 부리다가 말썽이 된 애들이 한둘이 아니야”
이는 최근 ‘북한요지경’이라는 책속에 나온 말로써 열성을 부려 일을 하다 사고가 나거나 문제가 발생하면 책임질 소지가 더 커진다는 의미로 요즘 북한 사회 관료와 주민들이 유행어처럼 사용하고 있다.
필자는 이 문구를 접하면서 비단 사회주의 세계인 북한에서만 적용되는 의미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농도 이미지가 강한 전북을 21세기 서해안 물류거점기지로 육성하는 과정에서 청사진만 제시한다고 모든 것들이 순간에 이루어지는가?
정치와 경제가 일맥상통하고 있는 현 시대에 전북 지역민들이 뽑아준 도지사와 시장, 군수 등 단체장들이 혼자서 열심히 일한다고 내일을 걱정하는 서민들이 다리 쭉 뻗고 잠을 이룰 수 있느냐는 말이다.
필자는 이들 단체장 곁에서 열성을 부려 말썽을 일으키는 공무원들이 많아야 이뤄질 수 있다고 확언해본다. 유능한 행정가가 많은 열성 공무원들과 호흡을 맞춰 일할 때 비로소 밝은 21세기 전북 비전이 제시될 것으로 생각된다.
일례로 외국인 투자유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많은 정부와 지자체를 접했던 필자는 지나친 열성을 부려 성과 여부를 떠나 부하직원들에게 불만을 사게 하는 리더형 공무원을 접했었다.
‘적당히’라는 정치적인 평가에 익숙한 부하직원들의 투덜거리며 지시에 따르는 소극적으로 일관했던 모습과는 달리 리더형 공무원은 상사의 지시에 호흡을 맞춰가며 충실히 보필해 결국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둔바 있다.
김완주 전북지사가 전북호 선장으로 선장한지 이제 100일이 조금 넘었다. 전북 발전을 위해 준비한 공약들을 이제 본격화하는 과정에 있다. 이 과정에서 물론 공무원들의 노고는 눈에 확연히 드러나 보인다.
최근 전주를 방문했던 당시 전북 도청 인근지역을 지나다 늦은 시간 불이 환히 켜져 있던 광경을 목격했었다. 오히려 이들 공무원들의 건강이 걱정되기도 했지만 이를 받아들일, 돌아가게 될 수혜자는 곧 도민들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가슴 뿌듯함을 느꼈다.
타 시도에 비해 작기 만한 그리고 재정자립도가 턱없이 낮은 내 고향 전북! 비록 전북도를 비롯한 시군 단체장들이 정당별로 고루 배치돼 있어 때로는 한목소리를 내는데 어려움이 따를 수도 있겠지만 지역민들을 위한다는 일념으로 하나 되어 열성을 부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미 출항한 민선4기 전북호가 향후 항구로 들어와 정박할 때 만선의 기쁨을 누리며 얼마나 많은 고기를 도민들에게 고루 나누어줄 수 있을지는 노를 젓고 어망을 설치하는 전북 공무원 여러분들이 얼마나 많은 열성을 부려 주느냐에 달려 있다 생각한다.
공무원 여러분! 열성은 말썽이 아닙니다.
/지동훈(주한 유럽연합상공회의소 부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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