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파워'를 넘어 '알파걸'로 여성들이 진화하고 있다. 성역(聖域)이라고 불리웠던 분야에서도 여성들의 두각을 드러낸다. 반면 아직도 정당한 지위를 보장받지 못하는 이들도 많다. 한국사회의 일원으로 편입됐지만, 주체적인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다문화가정의 여성들이 대표적이다. 지자체에서 매년 반복되는 여성주간 기념식도 '반짝'행사에 그칠 뿐 장기적인 비전 제시를 못하고 있다.
특히 전북은 다문화가정이 상대적으로 많다. 하지만 이들 중에 여성 주간이 무엇인지 아는 여성이 몇이나 있을까. 학대·무관심 등으로 한국사회의 당당한 일원, 적극적인 주체로서 목소리를 내기조차 힘든 이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이주여성들에게 필요한 것은 양성평등, 여성지위 향상이 아니다. 그보다도 못사는 나라 여성이 잘 사는 나라 남성에게 팔려왔다는 잘못된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언어부터 각종 문화적 배경이 다른 사람들이 늘 열등한 지위에 머물러 적응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올 여성주간 행사로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가 마련한 '다문화사회 정책포럼'의 개최는 긍정적인 시도다.
각 지자체의 여성주간 기념식도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유공자 표창, 한마음다짐대회 등도 의미있는 행사는 될 수 있지만, 적극적으로 여성 권익을 되짚어보는 자리로 이해하기는 어렵다.
특강의 형식도 여성들의 권익을 환기시켜주는 긍정적인 자극이 될 수 있지만, 정책적인 부분과 연결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올 여성주간의 주제는 '여성들이 일하기 좋은 사회' 다. 일년에 한번 기억하는 자리에서 그치지 말고, 양성평등을 위해 의식을 확산하고 여성의 지위향상을 위해 좀더 장기적인 안목에서 살펴볼 때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