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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좋으면 취하고 나쁘면 버리는 건설회사

전주지역에서 재개발 사업이 가장 활발하게 추진됐던 물왕멀 지구의 재개발 사업이 난관에 부딪혔다. 시공업체인 성원개발측이 수익성 불투명 등을 이유로 중도 계약포기를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조합측은 22일 이사회를 열고 시공사 재선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지만, 현재로서는 성원개발의 계약포기는 사실상 굳어진 것으로 보인다.

 

성원측이 밝힌 계약포기의 주된 이유는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방 아파트의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라, 사업이 완료되더라도 분양 전망이 어두워 수익을 낼 수 있을지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불과 몇년전만 해도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황금알을 낳는 사업이라며 건설업체들이 너도나도 뛰어들고, 시공사로 선정되기 위해 로비전도 불사했던 것과 비교하면 천양지차이다.

 

물론 이윤추구를 최대 목표로 삼고 있는 기업체 입장에서는 당연한 결정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차치하고라도 그동안 주민들이 키워왔던 작은 희망이 '경기가 좋으면 취하고, 나쁘면 버린다'는 기업의 극단적인 이윤추구 논리에 짓밟히게 될 위기에 처했다는 점에서 조합원들이 받은 충격은 적지 않다. 더구나 성원건설은 지역 대표적인 건설업체로, 도민들로부터 많은 신뢰와 기대를 받아온 기업인터라 조합원들이 느끼는 배신감이나 분노는 그 어느때 보다 크다.

 

특히나 조합측은 그동안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적잖은 양보를 해 왔던 터라 더욱 그렇다.

 

당초 조합측은 성원과 7대3의 비율의 지분제 계약을 했으나, 부동산 경기가 어렵자 자신들의 지분을 50%로 낮췄다. 그런데 성원측이 또다시 30%까지 낮춰달라고 무리하게 요구하면서 사태가 불거졌다.

 

조합원들의 안정적 이주를 위해 50%를 물러설 수 없는 마지노선으로 잡았던 조합측은 경기침체 등을 고려해 5%를 추가로 낮춰줄 생각도 가졌지만, 성원측의 무리한 요구에 두손을 완전히 들어버렸다.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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