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현석씨(25·익산시 영등동)는 최근 메신저에 등록돼 있던 친누나로부터'갑자기 돈이 필요한데 30만원만 급히 보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별다른 의심없이 돈을 입금하려던 노씨는 이체계좌가 누나 이름이 아닌 모르는 사람 명의이어서 이를 전화로 확인하는 과정에서 '메신저 피싱'임을 알아챘다.
노씨 남매는 메신저에 등록된 지인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뒤늦게 알리면서 아이디를 도용한 용의자가 메신저에 등록된 사람들의 전화번호는 물론 선후배 관계라는 것까지 모두 알고 있었던 것에 또다시 놀랐다.
노씨는"메신저 피싱 피해를 당하게 될 줄 상상도 못했다"며"더구나 개인정보 유출 피해까지 우려돼 불안하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초에는 최모씨(23)등 일당 4명이 인터넷 까페 메신저에서 동창생인 것처럼 행세하며'음주운전 사고로 유치장에 갇혀 있는데 합의금 600만원만 빌려달라'고 속여 80여명으로 부터 2억5000만원을 편취했다가 구속됐었다.
최근 메신저 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메신저 사용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은행에서 계좌이체를 요구하는 보이스 피싱과 달리 메신저 피싱의 경우 개인정보 유출 피해는 물론 대부분 여러 웹사이트를 한개의 비밀번호로 이용하는 점을 감안할 때 피해 범위와 정도가 크다는데 있다.
전북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말까지 신고된 메신저 피싱은 53건.
올 4월부터 피해신고가 증가하고 있지만 피싱 용의자 검거실적은 모두 4건으로 미미한 상태다.
이 같이 검거실적이 부진한 이유는 대부분 메신저 피싱 용의자가 해외에 거점을 두고 사기행각을 벌이는데다 피해자들이 메신저 피싱을 당하고도 피해사실이 없으면 신고를 꺼려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사이버수사대 관계자는 "메신저 업체와 합동으로 접속지 표시 휴대폰 본인 인증 등 메신저 상에서 다양한 예방장치를 마련해 나가고 있다"면서 "메신저 사용자들은 메신저 업데이트를 자주해 메신저 피싱에 유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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