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향 장기수인 허영철옹(90)이 16일 오후 4시 부안 연합의원에서 지병으로 숨졌다.
허 옹은 지난 3월 익산 원광대병원에서 대장암 수술을 받는 등 오랜 투병생활을 해왔다.
1920년 부안에서 태어난 그는 젊은 시절 고향을 떠나 노동자로 일하면서 공산주의 사상을 접하고 해방 뒤 남로당에 입당했다.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부안과 황해도 장풍군에서 각각 인민위원장으로 활동했고 전투에도 참가했다.
1954년 8월 공작원으로 남파된 허 옹은 이듬해 7월 체포돼 국가보안법 위반과 간첩 미수 혐의로 무기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정부와 가족·친지의 '전향' 권유를 거부한 허 옹은 36년을 교도소에서 지내고 1991년 2월 출감, 김제에서 아내와 지내왔다.
허 옹은 여러 권의 회고록을 남겼으며 그 중 '역사는 한번도 나를 비껴가지 않았다'가 대표적이다.
고인의 시신은 부안장례식장에 안치됐으며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전북본부와 유가족들은 장례절차를 논의할 계획이다.
한편 비전향 장기수는 국가보안법·반공법·사회안전법으로 인해 7년 이상의 형을 복역하면서도 사상을 전향하지 않은 장기수이며, 도내에는 10명 내외의 비전향 장기수가 생존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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