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1일 복수노조 시행을 앞둔 도내 사업장들은 시내버스업계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복수노조 출범과 관련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각 사업장별로 복수노조 출범에 촉각을 세우고 있지만 표면상으로 드러난 움직임은 아직까지 감지되지 않았다는게 사업장측들의 설명이다.
워낙 보안이 요구되는 사안이라 일부 사업장에서는 극비리에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한노총과 민노총에서는 공식적으로 복수노조 출범 사업장에 대해 아직까지 파악된 바 없다고 밝히고 있다.
실제 민노총에 가입해 있는 현대자동차 완주공장의 경우 기존 노조의 조직 장악력이 강해 새로운 노조 설립은 사실상 어렵다는게 회사측의 예측이다.
군산에 소재한 세아베스틸도 복수노조 출범 가능성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복수노조가 출범해도 교섭창구 단일화 방침에 따라 과반수가 넘는 노조원을 가진 노조가 회사측과 협상을 진행할 수 있어 소수의 노조원으로는 새로운 노조를 설립해도 별다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없기 때문이다.
휴비스 전주공장 역시 일부 직원들이 물밑작업을 하고 있을 지는 모르지만 겉으로 드러난 움직임은 없다며 복수노조 시행에 따른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시내버스업계는 복수노조 출범이 기정사실화된 상태다.
기존 한노총에 가입해있던 신성여객과 호남고속, 시민여객, 제일여객, 전일여객, 전북고속, 부안스마일여객 등 7개 시내버스업체의 노조원 일부가 한노총을 탈퇴해 민노총에 가입, 운수노조버스본부 전북지부 소속 지회로 활동하게 되는 것.
이에 따라 복수노조가 들어서는 사업장들은 벌써부터 노조와의 협상문제를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교섭창구 단일화와 관련 한노총은 개별 사업장별로 회사측과 임금단체협상 등을 벌여온 반면 민노총은 개별 사업장(지회)보다 상위 조직인 산별 지부에서 협상을 주도해왔기 때문이다.
더욱이 정부에서도 교섭창구 단일화와 관련 교섭 주체를 개별 사업장 노조로 한정했는지 아니면 상위 조직도 교섭 주체가 될 수 있는 지 등에 대해 명확히 제시를 하지 않아 한노총과 민노총의 반발을 살 뿐 아니라 사업장들에게도 혼란을 주고 있다.
이번에 복수노조가 출범하는 시내버스업체 관계자는 "복수노조가 출범하면 주도권 경쟁이 벌어지면서 서비스 질 저하로 인한 승객 감소와 이로 인한 경영 압박 가중이 크게 우려된다"며 "향후 교섭창구 단일화 등 관련 법에 따라 노조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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