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14개 시·군 보건소가 영·유아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무료 필수예방접종 시간을 오전으로 제한하자 주민들이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필수예방접종은 전염성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미생물 병원성을 제거하거나 약하게 하기위해 인체에 주사 또는 접종하는 것으로 종류는 결핵, B형간염, 홍역, 일본뇌염, 장티푸스 등이다.
4살과 6살난 자녀를 두고 있는 유모씨(36·전주시 효자동·여)는 며칠 전 예방접종을 위해 보건소를 찾았다. 그러나 유씨는 대기 인원이 많은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보건소에서 예방접종 시간을 오전 9시부터 낮 12시까지로 제한해 사람들이 대거 몰려왔기 때문이다.
유씨는 "아이들은 대부분 오전에 잠이 많아 접종을 하기 위해서는 아이를 억지로 깨워서 데리고 가야한다"며 "보건소에서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어 울고 보채는 아이들과 줄을 서서 기다리다보면 몸이 녹초가 된다"고 하소연했다.
유씨는 이어 "오전에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가야하는 아이들은 보건소에서 예방접종을 위해 결석을 해야 하는 반면 일반 병원에서는 시간에 상관없이 예방접종을 해 준다"며 "무료 접종도 좋지만 꼭 시간을 제한해야 하는지 의문이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도내 보건소에 따르면 영·유아들의 예방접종은 평일 오전 9시부터 낮 12시까지 실시하고 있다. 미취학 아동들이 접종 이후 이상증세가 생길 경우 즉시 병원을 찾을 수 있도록 오전에만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는 게 보건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처럼 오전에만 무료접종을 실시하다보니 거리와 시간상의 제약으로 접종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주민들도 있다.
주부 이모씨(35)는 "보건소가 너무 멀고 간다 해도 기다릴 일을 생각해 차라리 언제든 접종이 가능한 동네 병원을 찾는다"고 말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질병관리본부와 도에서는 미취학 아동에게는 이상증세가 나타날 것을 우려해 오전에만 접종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며 "각 보건소 실정에 맞게 시간 조정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일선 보건소는 직원 한 명이 수백명을 접종하는 등 근무환경이 열악하고 만약 이상증세가 생기면 보건소 측의 부담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오전에만 접종을 하는 것으로 안다"며 "일반 병원에서도 보건소에서 접종하는 가격으로 주사를 맞을 수 있게 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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