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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군산대 구조개혁 '갈팡질팡'

교수평의회 "개혁 청사진 없다" 지적…보직교수 줄줄이 사표

군산대가 구조개혁에 대한 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내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군산대 오길용 교수평의회 의장은 "지난 23일 교과부 발표 이후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석달안에 구조개혁 안을 내놓아야 하는데 현재 계획조차 없는 것은 문제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학과 통폐합 등의 문제는 각 학과별로 충분한 검토와 연구가 필요한 사안인데, T/F팀에만 맡기면 나중에 문제가 될 것이다"며 "현재 학교가 처한 문제점에 대한 분석과 향후 개혁 방안 등 후속조치에 대한 생각을 미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총장 직선제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학과나 단과대 통폐합 등 구조개혁을 위한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대학 내·외부의 다양한 의견도 들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문제는 최근 '주요 보직교수 사퇴 요구' 해프닝에서 보여진 것처럼 대학 구조개혁을 위한 내부 구성원간 소통부재가 요인의 하나로 분석되고 있다.

 

이달 27일 군산대 교수 170여명은 긴급 전체 교수회의를 갖고 대책을 논의했으며, 이 자리에서는 '자구노력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라도 주요 보직교수들이 사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다.

 

그러나 군산대 기획·교무학생처장 등 주요 보직교수들은 이 보다 앞선 지난 23일 교과부 발표와 함께 채정룡 총장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채 총장은 그동안 이들의 사표를 "어려울 때일 수록 힘을 모아야 한다"며 수리하지 않고 보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군산대 관계자는 "그동안 총장이 사표를 수리하지 않고 보관해 온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며 "보직교수 사퇴 문제는 임명권자인 총장이 최종 결정하는 사안으로 주요 보직자들과 이번 일을 함께 헤쳐나가자며 반려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로인해 내부에서는 대학측이 구조개혁의 방향을 못잡고 '갈팡질팡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한편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30일 군산대를 방문, 황룡문화관에서 '대한민국의 미래와 대학'이란 주제로 특강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일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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