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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이 경쟁력이다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 새롭고 다른 관점에서 머리 맞대야 전북발전

▲ 진 영 곤
요즘 이스라엘 경제가 주목을 받고 있다. 창업생태계가 잘 갖춰져 있어 창조경제를 지향하는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창업국가, 21세기 이스라엘 경제성장의 비밀'이란 책에서 저자인 댄 세노르와 사울 싱어는 이스라엘 경제의 성공 요인으로 창의성을 강조하는 교육, 생산적인 군대시스템, 직장이나 군대에서 상하간에 격의 없이 대화가 이루어지는 평등의식 등 여러 가지를 들고 있다. 필자가 그 책을 읽으면서 성공 요인중 가장 주목한 점은 다양성이다. 인구 700만 명을 조금 넘는 이 나라 사람들은 인종적으로는 단일민족이지만 언어, 문화, 풍습이 다른 전 세계 70개국 이상에서 모인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 수백년 동안 전 세계에 흩어져 살다 돌아와 한 나라를 이루면서 어느 다인종 국가 못지않은 다양성을 갖추게 된 셈이다.

 

우리나라가 최근 들어 경제뿐만 아니라 문화예술, 스포츠 분야 등에서도 글로벌 코리아로서 위상을 높이게 된 것도 다양성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다. 김연아가 외국인 코치의 지도없이 국내에서만 훈련했으면 올림픽 금메달을 딸 수 있었을까? 싸이의 성공도 버클리 음대 유학 경험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K팝을 비롯한 한류문화가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한국적인 특성을 글로벌 시장에 맞춰 세련되게 표현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안목이 높아지고 세련되어진 것은 그동안 크게 늘어난 해외유학과 해외여행에 힘입은 점이 크다. 과거 우리나라의 교육여건이 미흡해서건 높은 교육열 때문에서건 초중등 학생부터 석·박사과정에 이르기까지 쏟아져 나간 유학생들이 이러한 변화를 이끌어 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해외 석·박사 학위 취득자가 감소하고 국내에 안주하는 학생들이 늘면서 경쟁력이 약화되고 저성장이 심화되었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 1월 7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재경 전라북도민회 신년하례회가 있었다. 매년 행사에 참석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전북은 인재의 고장이라고 할 만큼 각계각층의 훌륭한 분들을 많이 배출하였다. 과거 우리 고장은 지역발전이 늦고 먹고 살기가 어려워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전북출신 인재들은 불리한 여건하에서 치열한 경쟁을 거치면서 살아남은 경우가 대부분이라 능력면에서는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다는게 필자의 판단이다.

 

또한 출향인들 대다수는 비록 몸은 고향을 떠나 살고 있지만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만은 고향을 지키는 분들 못지않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가 된다. 한분 한분이 훌륭한 인물이라 하여도 힘을 합쳐야 큰 힘이 된다. 힘을 합치더라도 생각이 같은 사람들끼리만 힘을 합쳐서는 한계가 있다. 생각이 비슷하면 아무리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도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오기 힘들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새롭고 다른 관점에서 머리를 맞대야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다양한 분야에서 탄탄하게 자리 잡은 출향인들이 지역발전에 대한 전략을 수립하고 추진해 나가는데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전 세계에 퍼져있는 교포 기업인들이 한상 네트워크를 통해 국내 기업들과 함께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고 글로벌 코리아의 힘을 키워 나가듯이 전북인들도 안팎으로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꾸준히 운영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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