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고교생의 3분의 1 가량은 부모·교사 등으로부터 보충 및 야간자율학습 참여를 강요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초·중·고 학생 중 70% 이상은 올해 사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었다. 이 같은 결과는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가 26일 발표한 ‘2015 대한민국 초·중·고등학생 학습시간과 부담에 관한 실태조사’를 통해 나왔다.
이 단체는 지난 6월 한 달 동안 전국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 및 중·고등학교 학생 6261명을 상대로 설문조사 및 심층인터뷰 조사를 벌였으며, 도내 응답자는 333명이었다.
본보가 전북 지역 응답 자료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도내 고교생 응답자 167명 중 81명(48.5%)이 오후 보충수업 참여를 강요받는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53명(31.7%)은 야간자율학습 참여를 강요받는다고 응답했다.
강요의 내용으로는 “불참 시 불이익이 있거나 조건을 요구해 사실상 강제한다”는 응답이 각각 62명·43명으로 가장 많았다. 전북 지역에서는 ‘학생인권조례’(제6조) 및 ‘학생의 정규교육과정외학습 선택권 보장에 관한 조례’에 따라 이 같은 강요가 금지돼 있는 상태다. 이와 함께, 도내 응답자 중 “최근 학교나 공부, 성적 등 때문에 괴롭다고 느끼거나 스트레스를 느낀 적이 있다”고 답한 학생이 74.5%를 차지했다. 고교생만 추려보면 전체 167명 중 무려 156명(93.4%)이 자주 또는 가끔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응답했다.
도내 응답자 중 60.7%에 해당하는 202명은 “쉬고 있을 때 불안하고 초조하다고 느낀 적이 있다”는 문항에 자주 또는 가끔 있다고 응답했다. 고교생 응답자는 84.4%(141명)가 자주 또는 가끔 불안과 초조를 느낀다고 답했다. 전국 평균은 54.8%였으며, 고교생 평균은 70.4%였다.
또 도내 학생 중 73%(242명)가 올해 사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교육을 받은 가장 큰 이유는 사교육 경험자 중 55%(133명·복수응답)가 응답한 “성적이나 경쟁에서 뒤처지는 것이 두려워서”였고, 두 번째는 44%가 응답한 “어려운 학교 수업을 따라가기 위해서”였다.
고교생의 경우는 더욱 이런 경향이 두드러졌는데, 사교육 경험자 112명(67.1%) 중 무려 76.8%(86명)가 “성적이나 경쟁에서 뒤처지는 것이 두려워서”를 원인으로 꼽았다.
“어려운 학교 수업을 따라가기 위해서”라는 응답도 58.0%(65명)였는데, 도내 고교생 전체 응답자의 62.3%(104명)가 평소 학교 수업 난도가 높다고, 71.9% (120명)가 학교에서의 학습 시간 및 양이 많다고 응답한 것을 보면 교육과정의 난이도 및 학습량 자체가 부담스러워 이 같은 사교육 수요를 낳았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청소년 인권행동 아수나로’는 이날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조사 결과를 발표한 뒤 ‘학습 부담, 어떻게 줄일 것인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학습시간 하루 6시간으로 제한 △수업일수 축소 및 방학 확대 △보충·야자·사교육 및 강제학습 금지 △학생 휴식권 보장 △경쟁교육 개혁 등을 내세우고 활동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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