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시골마을에 퍼진 암 공포의 원인규명을 위한 진상조사가 추진된다.
특히 3년전 형식적인 조사에 그치며 원인규명에 실패한 경험을 토대로 환경성조사 뿐만 아니라 의학적 조사까지 병행해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22일 익산시에 따르면 함라면 장점마을에서 발생한 집단 암 발병의 원인규명을 위해 정부와 전북도에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자체 진상규명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이날 오전 익산시는 정헌율 시장 주재로 관련 부서 공무원들이 긴급회의를 열고 익산시와 전북도, 정부의 역할 분담을 통한 원인규명과 함께 현재 암 진단을 받은 주민과 일반 주민들의 건강권 확보 방안을 논의했다.
우선 주민들의 불신을 얻고 있는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하는 4가구에 대한 상수도 공급방안과 암 발병 원인지로 지목된 비료공장에 대한 정밀조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는 암 발병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환경성조사와 의학적 조사를 위한 추진 계획을 전북도와 함께 수립하기로 했다.
아울러 시는 장점마을과 유사하게 암 집단 발병이 발생했던 남원시 내기마을 사례를 검토하며 당시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역학조사 의뢰과정과 원인규명 과정, 예산확보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 철저한 원인규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남원 내기마을에선 1999년부터 2013년까지 15년동안 17명의 암환자가 발생, 현재 14명이 사망해 충격을 던져줬지만 익산 장점마을에선 5년 사이 15명에서 암이 발생해 10명이 사망해 남원보다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익산시는 3년 전 주민 9명이 암에 발병했을 때 실시한 악취와 수질 검사 등 형식적인 환경조사에 그치지 않고 긴급조치와 향후 정밀계획을 수립하면서 원인을 규명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마을 김형구 이장은 “이제라도 조사에 나선다는 건 반가운 일이다. 이번 조사를 통해 반드시 원인을 규명해주길 바란다”며 “공포지역이 되어 버린 우리 마을을 다시 청정지역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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