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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희망을 향한 청춘협주곡 '아리랑'

국민 힘으로 청춘 힘으로 어둠을 뚫고 밝음을 향애 새로운 희망 제시해줘야

▲ 강성오 다음관현악단 예술감독

‘아리랑’은 한민족의 역사와 같이 한 노래로써 수천 년의 역사와 함께 고려 말 절개를 지킨 두문동의 충신들 중 일부가 정선에 가서 전해졌다고 하는 정선아리랑과 갑오혁명의 아리랑, 일제 강점기와 구한말(舊韓末) 항일독립운동 때의 아리랑 등 전국 곳곳에 수없이 많은 아리랑의 흔적들이 한민족의 역사를 전해주고 있다.

 

그 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아리랑 중에 하나인 ‘정선아리랑’은 6·25전쟁을 통해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당시 육군의 위문공연에 우리의 민요 ‘정선아리랑’과 ‘한오백년’이 김옥심과 김란홍 등 인기 가수들에 의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특히 김옥심이 정선 엮음 아라리를 자기 소리에 맞게 바꿔 부른 ‘정선아리랑’은 - ‘정선아리랑’은 옛날부터 정선 지역에서 불리던 토속민요(土俗民謠)와 서울 지역에서 불리던 통속민요(通俗民謠)가 다르게 전해진다. 김옥심이 부른 정선아리랑은 정선 지역에서 전해지는 아라리(강원도 지역에서 불리는 향토민요)와는 다른 당시 시대에 맞게 편곡되어진 곡조이다.- 식민지시대의 암담한 삶과 광복 이후 전쟁에 시달린 우리 민족의 울분과 한이 이입되어 설움과 한을 쓸어내리는 카타르시스 작용을 해 급속도로 대중 속으로 파고들며 전쟁 이후 가장 인기를 끈 민요가 되었다.

 

후일담으로 신경림 시인은 “김옥심의 정선아리랑은 내게는 노래이기 이전에 내 정서의 깊은 샘이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필자는 작품 활동을 해오며 ‘아리랑’을 주제 혹은 소재로 쓴 악곡이 유독 많았다. 그것은 우리의 민족성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전달 표현이기도 했다. 역사는 과거와의 대화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미래의 설계가 또한 역사다. ‘아리랑’이 가지고 있는 포괄적 의미는 ‘아리랑은 이런 것이다’라고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아리랑 그리고 우리 안의 아리랑’을 끄집어내는 것이라 생각했다. ‘아리랑’을 생각하며 작품을 쓰는 그 순간만큼은 나와 나의 민족이, 나와 우리의 역사가 하나가 되는 소통이 이루어지는 시점이며, 협연자와 오케스트라가 음악으로 빚어내는 화합이 시간의 축적이라는 물리적 행위를 보이는 인내와 고통이기도 하다.

 

이제 우리는 그 화합과 통합의 정의로운 아리랑 시대정신으로 새 희망을 향한 청춘협주곡을 연주해야 한다. 청춘협주곡 ‘아리랑’은 국민의 힘으로, 청춘의 힘으로 어둠을 뚫고, 밝음을 향해 나아가는 새로운 장르여야만 한다. 그것은 침몰하지 않을 것이고, 이 땅의 청춘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삶을 제시해 줄 수 있어야 한다.

 

6·25전쟁이 발발하고 한반도 분단의 역사가 시작된 지 67주년을 맞았다.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역사적 참극이며 비극이었다. 한민족이 남과 북으로 나뉘어 서로에게 총구를 겨누었고, 수많은 희생이 따랐으며 가늠할 수 없는 슬픔과 절망 속에서 국민들은 삶의 터전을 잃고 배고픔에 떨며 전쟁에 대한 공포로 숨죽여 살았다.

 

필자는 칼럼을 집필해오며 청춘의 삶을 전통과 역사에 빗대어 음악이야기를 했지만 분단의 역사는 아직까지도 현재진행형이 아니던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단재 신채호 선생의 말씀처럼 우리 민족의 비극적인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올바른 역사관과 나라를 지키려다 전쟁터에서 쓰러져간 수많은 호국영령과 순국선열들의 희생을 우리 청춘들은 잊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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