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에서 발생한 지진에 대한 역사기록을 확인한 결과 전북이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전북도가 ‘전라북도 지진 환경분석 및 대응방안 연구용역’과정에서 조사한 역사기록(삼국사기와 삼국유사, 고려사절요,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서기 4년부터 1904년까지 전북에서 모두 224회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들 가운데 피해를 유발한 지진은 62회인데, 조사결과 진도 5이상의 지진이 49회, 진도 6이상이 10회, 진도 7이상이 3회였다.
진도는 땅이 흔들리는 정도를 나타내는 크기인데 특히 진도 7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면 넓은 지역에 걸쳐 심한 피해를 입으며, 국내·외에서 1년에 약 18건 정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는 진도 대신 규모라는 용어를 사용하는데 진도 7~9는 규모로는 6.0~6.9의 지진을 말한다. 최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은 규모 5.4였다.
조선왕조실록에서 진도 7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현종 12년(1671) 기록을 살펴보면 “전라도 고산 등 30여 고을에 지진이 발생하였다. 광주, 강진, 운봉, 순창 등 네 고을이 심했는데 집이 흔들려 무너질 듯 했고, 담장이 무너졌으며, 기와가 떨어졌다. 말과 소가 제대로 서 있지 못했으며, 길 가는 사람이 다리를 가누지 못하여 놀라고 겨를이 없는 가운데 엎어지지 않는 자가 없었다”고 적혀있다.
또 문헌조사 결과 서기 4년부터 1904년까지 지진이 발생했던 위치와 현재 활성단층(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단층) 지역이 일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지진발생 빈도가 높은 지역은 익산북부와 전주, 진안, 무주로 조사됐다.
이처럼 전북이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이 확인되고 있는데도 도내 공무원들은 최근까지 실시한 지진대피 훈련에 반 이상이 불참하는 등 지진에 안일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도내에서 지난 1일 실시된 재난대응 안전한국 훈련 ‘지진대피 훈련’에 참가한 공무원은 총 1만6713명 중 6742명에 그쳤다. 40.3%의 참여율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지난해 경주에서 강진이 발생하기 이전에 지진이 소규모였기 때문에 관심과 홍보에 소홀했던 부분이 있다”며 “앞으로 지진 동영상과 리플릿, 지진 행동요령 등을 배포해 지진에 철저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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