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8일 전주시 덕진구 우아동 원룸에 살던 고준희 양(5)을 찾고 있다.
실종된 고 양은 발달 장애 증세가 있지만 의사소통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색에 나선 경찰도 뾰족한 단서를 찾지 못하자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신고 과정부터 석연치 않으면서 단순 실종 사건이 아닐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실종 한 달, 경찰 공개수사 전환
전북지방경찰청은 지난 15일 실종된 고 양에 대한 공개수사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고 양은 지난달 18일 정오께 전주시 덕진구에서 살고 있던 원룸을 나간 뒤 실종된 것으로 추정된다.
자폐가 있는 고 양은 함께 살고 있던 계모(繼母)의 어머니(할머니)가 집을 비운 사이 사라졌다. 이날 할머니는 계모를 데리러 전주시 우아동 원룸에서 완주군 봉동을 간 것으로 알려졌다. 할머니는 집에 돌아오니 고 양이 보이지 않았는데, 최근 계모와 부부싸움을 한 아버지가 홧김에 데려간 것으로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버지는 이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주 덕진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 박승찬 경정은 “일주일간 수색을 했지만, 아이의 행방을 찾지 못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공개수사를 결정했다”며 “실종 여아를 찾기 위해 국민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신고 전화는 (국번 없이) 112 또는 182.
△실종 날 무슨 일이…단서 ‘無’
지난 8일 오후 1시 13분께 덕진경찰서 아중지구대에 고 양의 아버지와 계모가 함께 찾아와 실종신고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남편과 계모가 만나 ‘다시 잘 지내자’는 대화를 주고받다가 고 양이 없어진 사실을 그제야 확인해 신고하게 됐다는 진술을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딸이 없어진 지 무려 3주나 지난 뒤에야 이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경찰은 계모를 상대로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했다. 결정적인 단서도 없다. 경찰 관계자는 “주변 CCTV를 분석하고 있지만, 17일 오후 현재까지 고 양이 찍힌 모습은 없다”며 “신고 전화도 오는데, 대부분 관련성이 적다”고 말했다.
△골든타임 지나…장기화 우려
(사)실종아동찾기협회 서기원 대표는 “실종 신고 후 시간이 지날수록 못 찾을 확률은 높아진다”며 “실종 한 달이 지났다면 장기미제사건으로 넘어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헬기와 수색견 등을 동원한 경찰도 수색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경찰은 지난 16~17일 전주 기린봉 자락 반경 700m와 주택 반경 500m 일대에 수색견 4마리와 경력 170여 명을 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 당일부터 계속 수색에 나서고 있다”면서 “수색 반경을 계속 넓혀가면서 18일 계모가 지내던 봉동 지역을 비롯해 아중 저수지에서 수중 수색 등도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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