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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횡포 물리친 행정

익산시, 설계변경·공사중단 대림산업 상대로 감사원 감사 청구·검찰 수사 의뢰 등으로 대응 / 회사측, 市 요구사항 수용하겠다며 협의 나서

익산3산업단지 진입도로 공사과정에서 160억 원대 설계변경을 요구하며 공사를 중단했던 대림산업이 익산시의 요구를 수용하는 선에서 공사재개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익산시가 수십억 원의 공사비를 부풀려 받아간 정황을 잡고 감사원 감사청구에 이어 검찰에 수사의뢰하는 등 강공에 나서자 대림산업이 결국 백기를 든 모양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지난 3일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공사를 중단하고 설계변경을 요구하고 있는 대림산업이 대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면서 “익산시가 주장한 대원칙 3가지는 모두 수용했고, 1가지만 이견을 조율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대림산업은 앞서 익산3산업단지 진입도로 공사과정에서 흙 값 84억 원과 운반비 약 62억 원, 공기연장에 따른 간접비 15억 원 등 총 161억 원의 설계변경을 요구하며 지난해 9월부터 공사를 중단했다.

 

익산시는 대림산업의 이런 요구를 ‘대기업의 횡포’로 규정하고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경대응에 나서 약 50%가량 진행된 공사과정에서 대림산업이 허위 서류를 통해 흙 값을 약 20억 원 이상 추가로 받아갔고, 공사를 한 것처럼 꾸며 중간 정산금 50억 원 가량도 받아간 것을 밝혀냈다.

 

익산시는 이런 자료를 토대로 수십 억 원을 부당하게 챙긴 대림산업을 감사원 감사청구에 이어 검찰에 수사의뢰하고 공사해지까지 통보하며 맞서왔다.

 

이와 함께 이미 공사에 반영된 설계변경은 받아들일 수 없지만 향후 발생하는 추가 공사비는 부담하겠다는 중재안을 내놓으며 대림산업을 압박해왔다.

 

부당한 공사대금을 받아간 것으로 확인되면서 기업 이미지를 실추시킨 대림산업은 익산시가 요구하는 수준을 수용하는 선에서 협의에 나서고 있다.

 

흙 값과 운반비, 미 시공분에 대한 공사비 회수는 익산시가 요구한대로 협의가 마무리됐고 공사기간 연장의 책임부분에 대해 이견을 좁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헌율 시장은 “막대한 설계변경과 공사 중단을 감행한 대기업의 횡포에 절대 굴복하지 않겠다는 원칙 아래 끝까지 굽히지 않겠다”며 “대부분 익산시가 주장한 선에서 협의가 진행되었고, 조만간 공사도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공사비 갈등 중단된 '익산 3산단 진입로 공사' 재개
김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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