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일보 리더스아카데미 제5기 마지막 강의인 24번째 강의가 지난 29일 오후 7시부터 전주시 덕진구 금암동 전북일보사 2층 우석대 공자아카데미 중국문화관 화하관에서 열렸다.
이날 강의는 정읍이 고향인 왕기철 판소리 명창이 ‘우리 소리가 최고여’라는 주제로 진행했다.
왕기철 명창은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심청가 이수자로 현재 국립전통예술중고등학교 교장으로 재임 중이다.
왕 명창은 이날 강의에 앞서 구성진 권주가와 사철가, 그리고 춘향가의 한 대목을 연이어 부르며 신명난 분위기를 돋군 뒤 판소리에 대한 대중적 이해를 도왔다.
왕 명창은 화두에서 “2003년 세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판소리는 ‘여러 사람이 모인 장소’라는 뜻의 ‘판’과 ‘노래’를 뜻하는 ‘소리’가 합쳐진 말이다”면서 “또한 판소리는 소리꾼이 고수의 북 장단에 맞추어 긴 서사적인 이야기를창(소리)과 아니리(말)로 엮어 발림(너름새)과 추임새를 곁들이는 식으로 구성돼 있다”고 소개했다.
왕 명창은 이어 “판소리는 진양조,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 휘모리, 엇모리, 엇중모리 등 7개 장단으로 구성됐다”면서 각 장단에 맞춰 창을 불렀다.
왕 명창은 판소리 5마당(춘향가, 심청가, 흥보가, 수궁가, 적벽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왕 명창에 따르면 춘향가는 남원 퇴기의 딸 춘향이 남원 부사의 아들 이몽룡과인연을 맺었다가 이별 후 신임 부사의 수청 요구를 거절해 고초를 겪지만 암행어사가 되어 돌아온 몽룡과 재회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심청가는 심청이 눈 먼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공양미 300석에 팔려 인당수 제수가 되나, 다시 환생해 황후가 되고 아버지 눈도 뜨게 한다는 내용을 배경으로 한다.
또한 흥보가는 가난하지만 심성이 착한 동생 흥보가제비의 부러진 다리를 고쳐주고 박씨를 얻어 부자가 되자, 부유하지만 심성이 고약한 형 놀보가 이를 질투해 제비의 다리를 일부러 부러뜨렸다가 고쳐주고 얻은 박씨로 패가망신한다는 내용이며 수궁가는 별주부가 용왕의 병을 고치기 위해 토끼를 속여용궁으로 데려오지만, 토끼가 기지를 발휘해 육지로 살아 나온다는 내용으로‘토타령’,‘토끼타령’,‘토별가’등의 명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적벽가는 중국 소설 ‘삼국지연의’ 가운데 ‘적벽대전’ 장면을 차용해유비, 관우, 장비가 도원결의를 한 후 제갈공명을 모셔와 적벽대전에서조조의 군사를 크기 이기고 관우가 조조를 사로잡았다가다시 놓아준다는 내용을 재구성했다.
왕 명창은 이어 창극에 대해서도 “창극이란 서양의 오페라 식으로 판소리를 무대화 시킨 새로운 형태의 극음악이다”고 말했다.
특히 왕 명창은 이날 강의 마지막 무렵 원우들에게 권주가를 직접 가르쳐주고 함께 부르며 큰 호응을 이끌어내면서 강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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