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문화콘텐츠 산업 육성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e스포츠 전용경기장 구축 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경기장 확보를 놓고 전북대학교와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20일 전주시에 따르면 전북도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e스포츠 전용경기장 구축사업’ 공모에 응할 계획이었으나 공모 필수사항인 전용 보조경기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규모 본경기가 열릴 주경기장으로 전북대삼성문화회관 메인홀을 활용하는 점에선 전북도·전주시와 전북대 측이 합의를 이뤄냈다. 그러나 보조경기장으로 삼성문화회관 내 건지아트홀을 사용하는 부분에서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전주지역에서 e스포츠 전용경기장으로 활용할 만한 최적의 공간으로 전북대삼성문화회관이 꼽힌다. 하지만 전북대 측은 건지아트홀에 대해 “학생들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 가치가 높다”며 장기 임대에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북대삼성문화회관 내 메인홀의 경우 시설 개선을 통해 공연이나 전시회 등 본래 용도와 함께 e스포츠 경기 때는 전용경기장으로 쓸 수 있도록 가변 무대 설치가 가능하다.
반면 건지아트홀은 공간이 협소해 가변 무대 설치가 쉽지 않고, 전북대 측이 일정액의 사용료를 요구하면서 난항에 부딪혔다.
전주시는 급팽창하는 e스포츠 관람객 유치를 통한 주변 상권 등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 게임콘텐츠 육성을 위해 전주에 전용경기장을 유치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e스포츠의 공중파 및 온라인 중계로 주 시청자·관람층인 20~30대의 전주 방문이 늘어나고, 전북대의 위상도 높아질 것”이라며 “전용경기장 구축을 위한 시설 개선도 이뤄지는 만큼, 지역발전을 위해 전북대가 대승적 결단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북대 관계자는 “전북도와 전주시가 10년 무상임대를 요구한 데다, 강의와 동아리 활동 등을 위한 가변 무대 설치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라며 “건지아트홀은 활용도가 다소 떨어지지만 향후 학생들을 위한 공간으로서 활용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오는 28일까지 e스포츠 전용경기장 참여 자치단체를 공모한다. 진흥원은 e스포츠산업 저변 확대를 위해 수도권을 제외한 광역자치단체 3곳을 e스포츠 전용경기장 운영기관으로 선정할 계획이다. 현재 광주와 전남, 강원, 대구 등이 사업 참여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스포츠란 온라인상으로 이뤄지는 게임을 말한다. 중계권료와 시청자수 증가로 올해 전 세계적으로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는 고부가가치 문화콘텐츠 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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