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학교에도 청산해야 할 일제 잔재들이 수두룩한 것으로 드러났다. 3·1운동이 일어나고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수립된 지 100년이 지났지만, 청산되기는커녕 학교의 상징으로 전해 내려오고 있다.
전북중등음악연구회가 도내 모든 초·중·고교의 교가를 분석한 결과, 도내 상당수 학교에서 ‘엔카(일본 대중가요의 하나)-풍’의 교가를 부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도내 25개교의 교가는 친일 작곡가가 또는 작사가가 만들었다. 초등학교 458개교 중 5개교, 중·고등학교 370개교 중 20개교다. 친일인명사전에 등록된 김성태와 이홍렬이 각각 8곳으로 가장 많았고, 김동진 6곳, 현제명 2곳, 김기수 1곳 등이다.
이들이 작곡한 교가 외에도 일본식·군국주의식 음악과 가사를 가진 교가는 더욱 많다.
친일 작곡가의 제자들이 작곡한 곡들도 적지 않고, 1950년대 이전에 개교한 학교들은 당시 유행했던 일본 군가풍·엔카풍의 교가를 만들었다.
음악뿐만 아니라 가사도 개선해야 할 부분이 적지 않다. 군국주의적이고 선동적인 문구들이 군데군데 녹아들어 있다.
친일 음악가로 등록된 김동진이 작곡한 전주 A고등학교 교가에는‘그 꿈 그 사명은 우리의 맥박, 배워서 높이 솟는 00의 학도’등의 가사가 담겼다.
‘새 일꾼 길러내어…한길로 굳세렸다 00의 건아’ (익산 B중학교 교가 중)
‘00건아들 배우고 익힌 재주 조국에 바쳐-’ (전주 C초등학교의 교가 중)
소병수 전북중등음악연구회 사무국장은 “이러한 가사들에는 일본이 우리나라 국민들을 국가발전 도구로 바라보거나 국민 생활양식을 군대처럼 종속시키는 입장이 담겨 있다”며 “현재의 교육방향이나 시대정신에 동떨어진다”고 말했다.
이에 전북교육청은 전북중등음악연구회를 중심으로 친일 교가 개선 작업을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 친일 작곡가의 교가가 있는 25개교 중 희망학교를 대상으로 중등음악연구회에서 작곡·편곡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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