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을 앞두고 민속촌으로 떠난 수학여행. 봄날의 자연, 찬란한 햇빛, 다정한 청춘 남녀의 웃음…. 박정숙 씨는 그 싱그러움이 마음에 쏙 들었다. 그래서 화폭에 담기로 했다. 지난달 ‘전북도립여성중고등학교 학생작품전’에서 선보인 박정숙 씨의 작품 ‘오월의 신록’에 담긴 추억이다.
전북도립여성중고등학교 19회 졸업생 박정숙 씨(61)는 전북도청 기획전시실에서 열린 학생작품전 이야기를 꺼내며 “지난 6년의 학교생활이 참으로 감사한 시간으로 남았다”고 말했다.
전북도립여성중고등학교에서는 자격증 취득반 외에도 사물놀이·합창반·수채화·보테니컬아트·문예반·진료반 등 학생들의 잠재능력 계발을 위한 특별활동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각자 관심 있는 분야의 특별활동 1과목을 선정해 학기 중 매주 수요일 2시간씩 동아리 모임을 갖는다.
매년 교내에서 학습발표회를 열고 학생들의 특별활동 작품을 선보여왔지만, 올해는 처음으로 전북도청 기획전시실로 무대를 옮겼다. 20명 남짓한 학교 미술 동아리에서 2년간 미술동아리 반장을 맡아온 박정숙 씨는 이 전시를 끝으로 동아리 활동을 마무리하며 그간의 공을 모두 선후배들에게 돌렸다.
“제가 뛰어나고 잘 해서가 아니에요. 선배들이 이끌어주고 후배들이 밀어줘서 반장을 맡게 된 거죠. 나이는 각자 다 다르지만 배움의 열정으로 만난 사이이기 때문에 서로의 우애가 참 돈독하답니다.”
미술을 시작하게 된 건 6년 전 중학교 1학기를 다니던 중 수채화의 깨끗하고 순수한 매력을 알게 되면서 부터다. 용기 내 학교에 진학하지 않았다면 미처 몰랐을 세계다.
요즘엔 유화에 새로이 눈을 떴다. 자작나무숲의 가을 풍경을 담은 유화작품이 그 첫발. ‘오월의 신록’과 함께 이번 전시에서 관객들을 맞았다. 앞으로 틈날 때마다 작업에 힘써 ‘사계절 시리즈’를 완성해 집에 장식하는 게 박정숙 씨의 소소한 목표다.
미술 공부도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군장대학교 패션주얼리디자인과에 진학, 예술적 감성에 열매를 맺겠다는 각오다.
새 꿈을 향한 봄을 맞이한 박정숙 씨는 새로운 시작 앞에서 고민하고 있을 예비 후배들을 위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용기를 내면 새로운 세계를 만날 수 있어요. 제게 그림 그리는 일이 그러했듯, 여러분도 자신만의 꿈을 펼칠 수 있는 길을 꼭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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