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무언가 잘되라고 하는게 아닌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알려주고 싶어요”
이름 없는 학교에 대한 송재한 교장(39)의 설명이다.
2010년 탄생한 이름 없는 학교는 비영리단체 학교이다.
20대 중반 영화촬영 감독이 되고자 서울에 올라온 송씨는 일하던 후배 동료들의 고민과 살아가는 방법을 들어주고 함께 고민하며 이야기 하다 ‘내가 일하는 곳 외에도 도움이 필요한 곳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그렇게 이름 없는 학교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후 전주, 서울 등 장소를 떠돌며 시작한 이름 없는 학교는 학생과 교사가 따로 없이 어떠한 청소년들도 자유롭게 찾아와 본인들의 꿈을 이야기하고 꿈을 찾아주는 학교이다.
송 교장은 “어려운 환경에서 자란 친구가 본인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몰랐는데 그것을 함께 찾아가는 여정, 그리고 언젠가는 본인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았을 때 그것을 지지해주는 그런 곳이며 그 꿈을 지켜주는 곳이 이름 없는 학교다”고 설명했다.
또 “어떤 아이들은 꿈이 아닌 옆에 있어주길 바라는 아이도 있다”면서 “그런 아이들에 훈계와 설명보다는 말없이 지켜봐 주고 옆에서 그냥 있어주다 보면 어느 순간 스스로 변화하는 시기가 있는데 그렇게 변화하는 모습을 볼 때가 보람이다”고 말했다.
이름 없는 학교에 가장 중요한 교육 철학은 더불어 사는 것이다.
그는 “학교의 교육과정 중 공부도 있지만 공부는 반만 시키고 항상 아이들을 데리고 달동네나 쪽방촌 등으로 가 어르신들 돕는 일을 한다”며 “아이들은 왜 이런 일을 하냐고 불만을 갖기도 하지만 일부러 계속 어르신 돕는 일을 하면서 왜 이것이 중요한지 알려주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아이들은 결국에는 함께 사는 삶을 이해하고 아이들이 먼저 가자고 한다”고 말했다.
어느덧 9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이름 없는 학교는 현재도 우리가 생각하는 학교 건물이 없다.
송 교장은 “원래 처음에는 작은 건물에 월세로 들어가 학교를 시작했었다”며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없애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공간이 있으면 재산이 생기게 된다”면서 “재산이 생기면 권리가 생기고 그러면 욕심이 생기고 또 그것이 권력이 되다 보니 결국 공간에 있으면 고인 물이 될 수 있어 공간에 국한하지 않고 떠도는 학교가 됐다”고 말했다.
언제까지 학교를 운영할 것이냐는 질문에 송 교장은 평생 학교를 운영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또한 “아이들에게 옆에 누군가 배고파하면 함께 나눠먹고 누군가 슬퍼하면 들어주는 같이 살아가는 것을 가르치고 싶다”며 “이러한 아이들에게 가르침을 통해 자기 가치를 알게 해 그들이 삶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고 싶고 그렇기 하기 위해 아이들에게 학교 문을 평생 열어두고 싶 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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