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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 '스톡홀름 담판' 노딜…비핵화협상 하노이회담前 후퇴

美 ‘창의적 아이디어’ 제시에도 北은 “협상 결렬”…비핵화-제재해제 이견 여전
北, 연합훈련 중단 등 요구하고 영변폐기는 언급 안해…싱가포르 합의 직후 상황
스웨덴 ‘2주내 협상재개’제안에 美 ‘수용’·北 ‘무응답’…협상중단 장기화 갈림길

북한과 미국이 지난 2월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 7개월 만에 다시 만났지만, 또 빈손으로 돌아섰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는 5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마주 앉아 싱가포르 회담에서 합의한 완전한 비핵화와 새로운 관계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이행방안을 논의했다.

최근 양측이 긍정적인 발언을 주고받았기에 협상에 돌파구가 생길 수 있다는 기대도 있었지만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는 데에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김명길 대사는 오전 2시간, 오후 4시간 정도의 협상 뒤 ‘결렬’을 선언했다.

협상 결렬 뒤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을 가져갔다”고 밝혔고, 북한 김명길 대사도 “현실적인 방도를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제시한 ‘창의적 아이디어’가 무엇인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보다는 훨씬 유연한 입장이 반영된 여러 방안이 제시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핵화의 정의에 대한 ‘포괄적 합의’가 이뤄지고 핵시설 동결, ‘영변 폐기+α’ 등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따라 연락사무소 개설을 비롯한 안전보장 조치와 섬유·석탄 수출제재의 유예 등 일부 제재완화가 상응조치로 제시됐을 수 있다.

김명길 대사는 이날 ‘현실적 방도’를 제안했다며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핵실험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중지 등 자신들이 취한 조치를 나열한 뒤 “우리가 선제적으로 취한 비핵화 조치들과 신뢰구축 조치들에 미국이 성의있게 화답해야 다음 단계 비핵화 조치 논의에 들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의 추가 제재, 한미 연합군사훈련 지속,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 등을 거론했다. 이런 조치들이 중단돼야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합의든, 영변 핵시설 폐쇄든 다음 단계 비핵화 조치를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앞으로다. 협상이 다시 열릴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다행히 김명길 대사는 당장 미국과 대화를 완전히 접겠다는 식으로 나오지는 않았다.

그는 “조선반도 문제를 대화와 협상을 통해서 해결하려는 우리의 입장은 불변하다”면서 “(미국 측에) 협상을 중단하고 연말까지 좀 더 숙고해볼 것으로 권고했다”고 말해 협상 지속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권고’라는 표현도 이례적으로 정중하다.

미국은 협상 조기재개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2주 이내에 스톡홀름으로 돌아와 다시 만나자는 스웨덴 주최 측 초청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북한은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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