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쓰는 시절로 이제는 돌아갈 수 없네요.”
‘제로 플라스틱’ 사업이 전주에서 시행된 지 약 7개월이 지난 지금, 사업 규모가 축소됐음에도 상인들의 환경을 위한 마음은 여전히 뜨겁다.
전주시 완산구 다가동에서 1년 5개월째‘카페 수다’를 운영하는 정예진씨(33·여)는 전북지속가능발전협의회의‘제로 플라스틱’활동을 처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정씨는 “지난 3월 전북지속협에서 방문해 사업을 설명하고 설문지를 두고 갔는데, 그때 당시에는 매장 특성상 내부 손님이 많다 보니 테이크아웃용으로 사용하는 플라스틱이 얼마나 되는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한 달간 약 500개의 플라스틱 컵을 사용한 것을 확인한 그는 “이 정도 플라스틱을 줄인다고 해서 환경에 도움이 될까 의문도 있었지만, 그래도 환경을 위한다는 마음에서 제로플라스틱 운동에 동참하게 됐다”고 했다.
그렇게 약 7개월간 장씨는 불편하지만 환경을 위한 영업을 계속했다.
테이크아웃을 요구하는 고객이 오면 주문을 받은 뒤 음료를 만드는 동안 고객에게 객리단길 내 상인들이 함께 만든 다용도 공유컵을 안내해 환경을 위한 운동에 동참을 권유했다.
그는 “처음 고객들 사이에서 ‘불편하다’는 반응이 많았는데 계속 홍보를 하다 보니 참여도 높고 이제는 단골 고객의 경우 먼저 다용도 공유 컵을 요구하고 회수율도 80~90% 가량 된다”면서, “그래도 참여 카페가 적어 여전히 모르는 분이 많다”고 아쉬워했다.
정씨는“이 사업이 앞으로 더 확대되면 고객들의 참여율이 높아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제로플라스틱 사업이 비록 올해까지만 진행되지만 개인적으로 환경을 위한 영업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근의 또 다른 카페 ‘나무라디오’의 주희씨(31·여) 역시 환경을 생각하는 운동에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주씨는 “제로 플라스틱 운동에 동참하면서 단순히 플라스틱만을 줄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환경을 고민하게 계기가 됐다”며 “전주 어디에서나 공유 컵을 반납하고 사용하는 모습을 보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주씨 또한 “추후 사업이 끝나도 현재‘제로 플라스틱’에 동참하고 있는 상인들과 함께 환경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소비자와 제공자 모두가 환경을 위해 노력하는 분위기가 정착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전북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전국 최초로 환경을 위해 상인들이 함께 공유컵을 사용하는 것이 크게 확산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며, “전주시 전역으로 환경을 위한 공유 컵이 확산될 수 있도록 전북도와 전주시 등에 지속적인 사업추진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로 플라스틱’ 사업은 현재 전주시 완산구 객리단길 카페 12곳에서 시행되고 있다.
이들 카페에서는 음료를 테이크아웃 할 때 일반적인 일회용 플라스틱 컵이 아닌 자체 제작한 다용도 공유 컵에 담아 제공하고 있으며 반납은 참여 카페 어디서나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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