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1948년 치안국 감식과에 법의학·이화학·지문계 등을 설치하고, 매년 11월4일을 ‘과학수사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제71회 과학수사의 날을 맞아 제1호 수중과학수사 전문수사관 김영현 경위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전북을 넘어 대한민국의 수중과학수사는 최고입니다.”
대한민국 1호 수중과학수사 전문수사관 김영현(41) 전북경찰청 과학수사계 경위의 자부심이 담긴 말이다.
지난 2006년 순경 공채로 전남경찰청에서 경찰 생활을 시작한 김 경위는 처음 지능범죄수사팀에서 수사를 담당했다. 그러던 중 2013년 경찰청에서 수중과학수사 분야가 창설됐고, 이듬해 전북경찰청에서 수중과학수사가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수중현장감식 분야란 땅 위에서 진행하는 현장감식을 물 속에서도 그대로 재현하는 일이다. 수중현장감식은 조류, 물의 온도 등이 변수가 심해 현장 그대로의 보존이 매우 어려운 수사로 알려져 있다.
평소 수중과학수사 분야에 관심을 가졌던 김 경위는 2017년 수중과학수사 전문수사관 자격증제도가 신설되자 곧바로 전문수사사관을 취득했다. 대한민국 1호 수중과학수사 전문수사관의 탄생이었다.
자격취득 이후 그는 전국의 수중과학수사 전문수사관을 꿈꾸는 경찰들의 교사가 되었고, 대한민국의 과학수사를 한 층 더 업그레이드 시키는데 큰 몫을 했다.
그는 지난 10월 4일 아랍에미리트(UAE) 외교부의 요청으로 UAE경찰들에게 한국의 과학수사를 전파하기도 했다.
“UAE는 수중과학수사 창설을 준비 중인데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경찰이 수중감식을 위해 해양경찰과, 소방, 군부대에 의존해야만 했습니다.”
김 경위는 UAE의 과학수사 수준은 매우 낮으며, 최신식 시설과 장비가 있지만 그것을 활용한 수중과학수사원이 없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민국 1호 수중과학수사 전문수사관의 2주간의 교육은 UAE 경찰관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김 경위는 “대한민국을 대표해 외국에서 우리의 기술을 전술한다는 것에 대해 뿌듯하다”면서 “이번 교육을 계기로 더욱 과학수사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경위는 “현재 우리나라에 수중과학수사전문수사관이 총 3명이 있는데 모두 해경과 군부대 등에 밀리지 않을 만큼 직접 다이빙을 통해 원형 그대로의 현장을 보존한다”면서 “이러한 능력과 자질이 전세계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실력이다”고 자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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