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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또 하나의 다양성일 뿐이다

김주은 도르 대표
김주은 도르 대표

장애란 무엇인가?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우리 사회는 ‘장애’라는 한 가지 이슈에 대해서 장애인/비장애인 2가지로 분류한다. 그러나 이러한 이분법적 분류는 ‘장애’를 나아가 ‘장애인’을 이해하기에 커다란 장벽이 되고 있다. 본 저자는 ‘장애’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차이, 즉 개인의 ‘다양성’에 포함되는 단어라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다름, 차이 즉 ‘다양성’을 인정하지 못하고 ‘장애’라는 테두리 안에 가둬두고 있다.

예를 들어 우울장애, 불안장애, 원하지 않는 생각과 행동을 반복하게 되는 강박사고와 강박행동을 나타내는 강박장애를 포함하는 ‘정서행동장애’. 빠른 말 속도 때문에 문법적으로 오류가 생기는 속화, 억양 및 매끄러운 대화에 문제가 생기는 말더듬을 포함하는 ‘의사소통장애’. 이렇게 많은 장애 중 나는 아무것도 속하지 않았을까? 나는 관련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얼마나 많은 장애가 있는지 몰라서, ‘장애’에 대한 이슈는 늘 뒤편으로 미뤄두었던 것은 아닌가?

전북 장애인 청년들의 자조모임 ‘어쩌다 청년’에서 강의를 할 때 물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장애란 무엇인가요?

그들은 대답했다.

‘신체가 약한 사람’. ‘남들과 다른 사람’.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불편함이 있는 사람’

나는 반문하였다. 신체가 약한 사람들은 모두 장애인인가? 남들과 다른 사람은 모두 장애인인가?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불편함이 있는 사람은 모두 장애인인가?

그렇다면 그 불편함을 정의하는 것은 누구인가? 불편함의 기준은 개인마다 다르지 않는가? 개인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면 그것은 장애가 아닌 것인가?

이 글은 ‘주장’이 아닌, ‘질문’의 글이다. 우리는 장애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우리와 다른 모습이기에 다른 생각을 가졌다고 단정 짓진 않았는지. 장애를 몰라서, 내가 불편하지 않아서, 또는 불편함을 숨겨서 장애가 아니었던 것은 아닌지. 혼자서 던져도, 던져도 결론이 나오지 않는 끝없는 질문들을 함께 나눠보고자 한다.

우리 사회는 다양한 형태를 띠고 있다.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영위하면서 의도적으로 자녀를 두지 않는 맞벌이부부를 뜻하는 ‘딩크족’, 취업에 대한 의욕이 전혀 없어 취업하려고 노력하지 않는 ‘니트족’, 동성애자뿐만 아니라 여성 애자, 남성 애자, 양성애자와 젠더 퀴어, 트랜스젠더, 간성, 제3의 성 등을 포함하여 다른 성적 지향이나 성 정체성, 성별 등을 지닌 ‘성소수자’, 갈수록 늘어나는 우리 사회의 ‘소수들’은 외친다. 우리는 틀린 게 아니라 다를 뿐이라고.

장애도 사실 이 정도의 다름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다른 소수들은 스스로 자신의 목소리를 높여 다수를 이해시키고 인정받아 권리를 찾는 것이 빨랐고, 장애인은 고유의 특성 때문에 목소리를 높여 다수를 이해시키는 것이 늦어졌을 뿐이다. 현재의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는 사회의 모습에서 그리고 그 모든 다름을 최대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그동안 나와 달라서, 소수여서, 나는 경험해 보지 못해서 ‘장애’라고 정의했다면 우리는 다시 돌아보아야 한다. 그들이 가진 ‘다양성’을. 그리고 인정해야 한다. ‘장애’란 우리의 문제임을.

/김주은 도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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