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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은 무지에서 나온다

김주은 도르 대표
김주은 도르 대표

장애인을 차별하지 말자.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자.

장애인이 가진 문제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인식개선의 시작이다.

여태껏 청춘예찬에 기고했던 모든 글의 결론이자, 앞으로 이야기할 모든 글의 결론이며, 이 칼럼을 통해 가장 전하고 싶은 이야기이다.

이와 같이 반복적으로 이야기하는 이유는, 우리 사회의 다수가 장애인을 의도적으로 차별하고 배제하며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비판하고자 함이 아니다.

경험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차별은 의도적인 혐오나 배제보다는 장애인의 입장에서 어떤 행동이 차별로 느껴지며, 잘못된 인식을 가진 말인지 모르는 ‘무지’에서 오는 경우가 훨씬 많았다.

무지는 비장애인이 의도적으로 장애인을 무시해서가 아니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를 입장을 이해하기 어렵도록 분리되어 있는 사회의 구조적 문제가 가장 크다.

그러므로 이 칼럼을 통해 장애인의 입장을 몰라준다고 비장애인을 비판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으며,

다만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의 무지에서 오는 차별을 줄이고자 장애인의 문제와 입장을 알리기 위해 글을 쓰는 것이다.

비장애인은 사회의 다수로서 주류로서의 삶이 익숙하고 편안하기 때문에,

우리가 누리고 있는 사회의 구조와 환경이 장애인에겐 차별이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우리나라 정도면, 나 정도면 차별이 없는 편이 아닌가?라고 생각한다.

이와 같이 대다수의 비장애인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사회의 차별적인 상황과 환경에 묵인으로 합승하게 된다.

이러한 사회적 상황을 더 깊이 이해하고 싶다면, 김지혜 작가님이 지으신 [선량한 차별주의자]라는 책을 추천하고 싶다.

책의 제목부터 강력한 전달력을 가지고 있다.

사회에는 장애인을 괴롭히고자, 혐오하고자 하는 사람보다 장애인을 차별하지 않으려는 선량한 사람들이 훨씬 많다.

이러한 선량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은 모두 장애인을 차별하지 않고 있을까?

[선량한 차별주의자]의 한 구절을 함께 살펴보자.

‘우리는 특권을 가지고 있다.

특권이란 주어진 사회적 조건이 자신에게 유리해서 누리게 되는 온갖 혜택을 말한다.

일상적으로 우리가 누리는 특권은 대개 의식적으로 노력해서 얻게 된 것이 아니라 이미 가지고 있는 조건이라서 눈치채지 못한다.

시외버스 좌석에 앉아서 자신의 특권을 누리고 있다고 의식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누군가가 시외버스 탑승을 요구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선량한 차별주의자]라는 단어는, 우리는 대다수 차별은 없어야 한다는 선량한 마음을 품고 있으나, 자신이 무슨 특권을 누리는지 알지 못하기에 장애인은 사회적으로 당연히 누려야 할 어떠한 특권을 누리지 못하는지 인식하지 못하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차별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장애 인식개선은 ‘우리는 차별을 하지 않는다’, ‘나 정도면 하지 않는다’라고 안주하지 않고 우리가 무엇을 모르고 있으며 장애인에게 어떠한 어려움이 있는지 관심을 가지는 것이 그 시작일 것이다.

이 칼럼의 목적은 다음과 같이 분명하다.

누군가는 평온한 우물에 돌을 던져야 하며, 돌로 인해 일어나는 우물 속 오물들을 걸려내야만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다.

이 글이 생각 우물에 돌이 되었으면 한다.

다수가 누리기에 편안한 삶이 익숙하여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생각 바닥에 깔려있는 차별적인 오물들을 마주하게 되었을 때, 인정하기 어려울 수도 있고 불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오물들을 마주하고 깨끗이 걸러내었을 때 우리는 진정으로 차별하지 않는, 누구나 함께할 수 있는 사회를 만날 수 있게 될 것이다.

/김주은 도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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