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다단계판매업체 발(發)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전북지역을 직격했다. 특히 익산에 거주하고 있는 60대 확진환자 A씨는 대전 74번 환자와 같은 다단계판매업체 소속으로 알려지면서 이 환자가 지역감염의 뇌관으로 떠오를 것이란 우려가 높았다.
설상가상으로 세아베스틸 군산공장 외부업체 50대 소장 B씨(대전 110번)도 비슷한 시기에 확진판정을 받아 지역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대전110번 환자는 특히 B씨는 21~26일까지 도내 곳곳을 다니면서 사실상 전북 거주자에 준하는 활동반경을 보였다.
이번 사태는 일부 대전 확진환자들이 진술을 고의로 누락하거나 방역당국에 비협조적인 자세로 일관하면서, 접촉자 파악에 사각지대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방역당국 역시 이들의 진술누락으로 사전에 접촉자를 파악하지 못하고 검사대상에서 제외시킨 사실을 인정했다.
전북도에 따르면 전북26번 환자는 1인 가구 60대 여성으로 다단계 판매업에 종사하고 있다.
그는 지난 15일 대전역에서 대전74번 환자와 사업차 30여 분간 접촉한 뒤 다음날 부터 발열과 근육통 증상을 보였다.
그러나 확진자와 접촉한 A씨는 곧바로 선별진료소를 방문하지 않고 활발한 대외활동을 지속했다. A씨 이동 동선에는 장례식장과 종교시설이 포함돼 N차 감염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A씨는 대전 74번 확진자와 접촉한지 열흘 이상이 지난 25일이 오후 5시30분이 되서야 익산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코로나19검체 체취를 의뢰했다. 양성 판정은 다음날 새벽 2시에 나왔으며 같은 날 오전 8시부터 전북대 격리병실에서 치료 중이다.
대전110번 환자 B씨는 지난 21일 전주의 한 댄스스포츠 교습소에서 이날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머물렀다. 점심은 인근 식당 육개장집에서 해결했다.
23일에는 무주 풀무원다논 공장을 오전 9시부터 오전 11시30분까지 방문했으며, 지난 26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군산공장 내 스팀보일러 교환 작업을 했다. 그는 이날 회사 내 구내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오후부터 증상이 나타나 조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거주지 대전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다음날 27일 오후 5시께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군산시는 세아베스틸 공장과 식당, 본사 3개동을 일시적으로 폐쇄하고 소독을 완료했다.
한편 지역사회 뇌관으로 우려됐던 A씨와 같은 장소에 방문한 553명은 전원 음성판정을 받았다. A씨 밀접접촉자는 143명으로 2주간 자가격리 조치가 시행된다. B씨의 도내 접촉자는 91명으로 현재 검사가 진행 중이다.
도 방역당국은 앞으로 2주 간 격리기간 중 이들이 양성으로 전환될 수도 있어 1:1 전담공무원을 지정하는 등 집중관리에 들어갔다.
/이환규 기자·김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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