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교육청이 전주 전라중학교의 에코시티 이전을 추진한다.
전북도교육청은 12일 “학생유입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송천동 에코시티의 교육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전주시 덕진동에 있는 소규모 중학교인 전라중학교를 에코시티로 이전, 신설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이에 따라 오는 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 간 매일 오후 9시까지 학부모와 학생, 교직원 260여 명을 대상으로 이전 및 신설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절반 이상 찬성표가 나올경우 이전이 본격 추진된다.
이전부지는 현재 에코시티 북측에 있는 봉암중(가칭)부지로, 300억원을 들여 학교건물을 새로 지은 뒤 2024년 3월 신입생을 받는다는 것이 도교육청의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도교육청은 지난달 1학군이던 전라중학교를 에코시티가 포함된 4학군으로 변경하는 학군조정작업을 거쳤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전주에코시티는 현재 1만3353세대 개발이 추진되고 있고 현재 1만634세대까지 입주가 이뤄지거나 분양이 확정됐다.
올해 3월 전주 에코시티내 화정중학교(30학급)가 개교했지만, 9월 현재 유입중학생은 937명 34학급으로 수용인원을 넘어섰고 내년부터 학생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라중 이전을 추진하게 됐다고 도교육청은 설명했다.
도교육청은 2018년부터 4차례에 걸쳐 가칭 전주 봉암중을 신설하기 위해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에 설립계획을 제출했지만 학교설립시기 조정을 이유로 재검토 통보를 받았다.
또 교육부는 학교 설립을 허락하지 않고 소규모 학교 폐교를 전제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와함께 도교육청은 올해 3월 만성지구에 양현중, 에코시티 내 화정중과 자연초를 개교했지만 교육부는 지난 2017년 계획 승인 당시 전주시내 중학교 2곳과 초등학교 6곳 통폐합을 조건부로 제시해 도교육청이 학교들을 통폐합해야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도교육청의 전라중 이전추진이 김승환 도교육감의 지난 10년 간의 혁신학교와 원도심학교, 어울림 학교등 작은 학교 살리기 정책과는 상반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교육청은 전주교육지원청을 현 전라중 부지로 이전한다는 방침도 갖고 있지만 법원과 검찰청 이전 후 전라중까지 빠져나가면서 덕진동 도심 공동화를 우려하는 지역주민들의 반발도 거셀 전망이다.
도교육청 김형기 행정과장은 “전라중학교의 경우 학급수가 6개이고 학생수는 136명, 운동부 학생이 50명으로 학군 조정을 통해 에코시티 이전을 추진하게 됐다”며 “에코시티 학생들이 급증하면서 그곳에 학교가 신설되지 않을 경우, 다른 학생들은 송천동 원거리 중학교를 다니기 위해 7차선 대로와 철도를 횡단하는 등 등·하교 여건이 열악해질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전하는 전라중에 대해서는 각종 재정지원과 운동부 시설 개원 및 지원등을 할 예정으로 대승적 차원에서 전라중 이해 관계자분들의 판단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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