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의 인격체가 만들어지는 곳이 고향입니다. 내 고향 남원은 따뜻함과 넉넉함을 간직한 고장으로 반백 년 문학 인생의 자양분이자 영감을 주는 토대가 되죠.”
남원 출신인 안도(72) 시인은 어릴적 뛰놀던 고향 생각에 잠시 말문을 닫고 상념에 젖은 표정을 지었다.
그는 지난달 26일 제28회 목정문화상 시상식에서 문학부문 수상자로 연단에 올랐다.
목정문화상은 전북 향토문화 진흥을 위해 공헌한 문화예술인에게 주는 상이다.
안도 시인은 “문화예술인들에게 권위있는 상으로 알려진 목정문화상을 받게 돼 큰 영광이다”며 “큰 상을 받는 것이 기쁘기도 하지만 부담과 책임감이 따른다”고 소감을 밝혔다.
반백 년 문학 인생을 살아온 안도 시인의 고향은 남원 이백이다.
이백면은 효자비, 열녀문이 곳곳에 산재할 정도로 사랑과 인정이 넘치는 곳으로 알려졌다.
어린시절 집에서 학교까지 30km가 넘는 거리를 걸어서 통학했다는 그는 “많이 걸으니 체력도 길렀지만 글을 쓰는데 필요한 사색하는 힘이 길러졌다”고 회고했다.
안도 시인은 “고향인 남원에는 요천이 있는데 물도 맑고 지금도 아름다운 풍광에 누구나 매료된다”며 “요천변을 거닐면 잡념이 없어지고 참 좋은데 요즘 현대인들은 차만 타고 다녀서 강 주변 물안개를 감상한다거나 꽃향기를 맡아볼 여유도 없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안도 시인은 고향인 남원에서 키워온 감수성을 대한민국 대표 시인 신석정 선생을 만나 문학으로 승화시켰다.
이후 전주교대를 졸업한 그는 교편을 잡고 시와 소설, 수필, 동시, 동화 등 장르를 불문하고 왕성한 필력을 선보였다.
그는 1970년 초반 남원 밀림다방에서 시낭송회를 가졌는데 당시 남원KBS가 중계한 일화도 있다고 소개했다.
안도 시인의 또 다른 이력은 작사가다.
그는 남원시와 남원군이 통합하던 1995년 ‘시민의 노래’를 작사했다.
안도 시인은 “문단에서 꾸준히 창작활동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보람된 일은 고향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라며 “시군 통합으로 시민들이 부를 노래가 필요했는데 고향의 향기 물씬 나는 시민의 노래를 작사한 일이 생애 큰 보람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도 시인은 전북문학관장 시절 남원 산간마을 등 소외지역에 도서 기증운동을 장려했다.
최근까지 전라북도 국어진흥위원장으로도 활동한 그는 인터뷰 말미에 “그동안 문단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자 노력했다면 여생은 고향인 남원을 노래하고 우리말을 제대로 알리는 일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