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부터 전국 연말연시 방역 강화조치가 시행됨에 따라 성탄예배를 방송영상 송출을 통한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전북지역 교회 목사들의 고민이 깊다.
정부 방역수칙에 따르면 이날부터 교회를 비롯한 종교시설 내 정규예배는 비대면을 원칙으로 하고 모든 모임과 단체의 단체식사가 금지된다.
천주교 전주교구는 23일 정부의 연말연시 방역강화 특별대책에 따른 교구지침을 공지하고 “비대면 원칙에 따라 교유들과 함께하는 미사를 중단한다”며 “단, 미사 영상 제작을 위해 영상촬영 인원을 포함한 20명 이내의 참여는 가능하다”고 밝혔다.
본당 자체적으로 미사나 신앙에 관한 영상을 제작함으로써 미사에 참여하지 못하는 교우들이 가정 안에서 성탄의 의미를 나눌 수 있도록 ‘성탄시기 가정 전례기도문’을 적극 활용하도록 했다.
도내 개신교계에서는 전주 송천동 새소망교회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한 것과 관련해 방역수칙을 더욱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올해 성탄절과 관련해 전라북도기독교총연합회 차원에서는 이달 초 최소 인원이 참여한 가운데 성탄트리 점등식 행사를 연 것이 전부다. 해마다 연말이면 추진해왔던 각종 기도회와 교육도 비대면 체제에서는 많은 제약이 있어 원활하게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주에서는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성탄절 이브와 당일 예배와 행사를 온라인으로 대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주하다.
전주 바울교회는 지난 20일 오케스트라·마르투스 정기연주회를 취소한 데 이어 24일로 예정했던 성탄절 새벽송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전주 시온성교회는 지난 20일 교회학교 성탄절 축하예배를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하고 신도들의 가정에서 보내온 영상으로 찬양율동을 나눴다. 송구영신예배 또한 전북극동방송 라디오를 통해 생중계한다.
전주 인후동의 한 중소교회 관계자도 “고민 끝에 올해는 24일과 25일 현장예배를 열지 않기로 했다”며 “성탄절 예배를 열지 않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지만, 신도분들도 어려운 시국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전해주셨다”고 말했다.
전라북도기독교총연합회 관계자는 “교회에서는 성탄주일부터 해서 송구영신·시무 예배, 신년감사주일 등 연말과 연초에 많은 일정이 집중돼있고 그중에서도 성탄예배는 지역의 어려운 분들을 초청해 대접하는 등 1년에 가장 크고 중요한 자리다”면서 “많은 혼란이 있지만 국민들의 안전과 건강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는 생각으로 지역의 교회들 모두 사회적 책임을 가지고 코로나 시대의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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