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역사는 많은 것이 왜곡돼 있습니다. 미력하지만 앞으로 전라도 역사를 새로 써나가는데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지난해를 끝으로 야인으로 돌아간 이동희(61) 전 전주역사박물관장의 말이다. 이 전 관장은 지난 2005년 전주역사박물관의 수탁 운영 기관으로 전주문화사랑회가 선정된 이후부터 16년 간 전주역사발전을 위해 헌신했다.
이 전 관장은 “며칠 전 관장실을 나가면서 16년간 관장실을 드나들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면서 “서운한 점도 크지만, 또 다른 한켠에는 큰 짐을 내려놓는 홀가분함도 있다”고 소회했다.
그는 전주역사박물관과 어진박물관 외에도 10년간 맡아왔던 전북 박물관미술관협의회장(전북박미협)직과 2년 간 맡아온 전북사학회장직도 지난해 모두 물러났다.
그가 16년간 전주역사의 맏형으로서 해온 일은 많다. 그 중 특히 지난해 재탄생한 전라감영 복원이 가장 가슴깊이 남는다고 한다.
이 전 관장은 “2009년 전라감영 복원추진위부터 2014년 전라감영복원 재창조 위원회까지 10여 년이 넘게 활동해왔다”면서 “전라감영이야 말로 지역민에게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고, 지금의 난관을 풀어갈 수 있는 힘을 줄 수 있게 만들었다”고 자긍심을 내비쳤다.
이어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경쟁력이 약하다. 타 도에도 이 정도의 감영 건물은 있다”면서 “전라감영은 본래의 건물이 남아있지 않지만 전체부지를 확보하고 있다. 전체 부지에 통치행정과 문화예술을 아우르는 중요 건물 복원이 이뤄진다면 전라감영만의 독특성과 차별성을 갖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물관 및 역사학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전 관장은 “타 도와 비교할 때 계약직 학예사들이 전북에 유독히 많다”며 “정규직이 나간다하더라도 그 자리에 계약직으로 뽑는 경향이 있다. 박물관은 과거를 통해 미래문화를 창출하는 공간인데 계약직을 쓴다는 것은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는 앞으로의 계획으로 전라도 역사 재정립을 위한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그는 “강단으로 돌아가 그간 밀렸던 것들을 하려고 한다”면서 “그간 잘못 해석된 것들을 바로잡고, 도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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