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의 쿠데타로 인해 미얀마는 빛과 희망이 사라지고 어두움이 가득한 곳으로 되어버렸습니다. 하루빨리 미얀마에 민주주의의 꽃을 피울 수 있도록 관심 가져주시고 힘을 모아주시길 국제사회에 부탁드립니다.”
1일 전북도청 앞에서 열린 ‘미얀마 군부 쿠데타 규탄 및 민주화 운동과 연대하는 전북시민사회·정당·기관 공동 기자회견’에 참여한 미얀마 전북유학생회 학생대표 E씨의 간곡한 호소다.
E씨는 “2개월 동안 미얀마 군인과 경찰은 자국민을 대상으로 무자비한 살육과 사냥을 일삼는 등 현재까지 700여명이 살해됐고, 3000명이 넘는 사람을 체포·구금했다”면서 “국제사회는 이 무자비한 살육과 비극이 멈출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미얀마 군부가 자행한 유형사태는 명백한 학살이고 국제적인 범죄”라면서 “국제사회는 미얀마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행동을 동원해 군부를 강하게 억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어둠이 깊을수록 새벽이 다가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둠은 결코 빛을 이기지 못합니다.”
E씨는 “1980년 5월 18일 광주 민주화운동이 한국의 민주주의를 꽃피운 중요한 사건이 되었다는 것을 배웠다”면서 “국제사회에서 관심을 갖고 힘을 모아주셔서 하루빨리 우리 조국 미얀마에도 민주주의의 꽃이 필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한국 정부와 민간이 함께 참여해 전국의 수많은 도시와 지역에서 미얀마의 비극을 알리고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것에 동참하고 있는 것에 대한 감사의 뜻도 전했다.
이날 공동 기자회견에는 전북지역 시민·사회·노동단체와 정당, 기관 등 222곳에서 참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 앞서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 헌화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미얀마 민주화운동의 현황, 미얀마 전북유학생회 국제사회 호소, 쿠데타 규탄 및 민주화운동 연대 발언 등을 진행했다. 또한 기자회견이 끝난 뒤 전북도 대외협력국장을 만나 “도내 미얀마 유학생과 결혼이주여성 등에 대한 다각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오는 3일 전주 풍남문광장에서 미얀마 민주화운동 연대 토요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대한민국 시·도지사 협의회(회장 송하진 전북도지사)도 미얀마 국민의 용기와 의지에 무한한 지지와 연대의 뜻을 밝혔다. 협의회는 이날 공동 성명서를 발표하고 “미얀마 군부는 민주주의를 바라는 국민과 국제사회의 요구를 즉각 받아들이라”고 촉구했다. /강정원·천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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