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코리아나 미스춘향 선발대회는 주름 없이 예쁜 사람이어야 하잖아요. 그런데 시니어춘향은 ‘아름다운 주름’이 있는 사람을 기준으로 수상자를 가립니다. 이 주름은 살아오면서 좋은 일을 많이 한 사람들에게서 보이는 세월의 흔적이죠. 대회를 준비하며 오히려 저의 삶을 되돌아보게 됐습니다.”
60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한 ‘제5회 전국 시니어춘향 선발대회’는 지역사회에 공헌한 어르신을 선발하는 대회로, 외적인 아름다움보다 내적인 아름다움을 중시한다.
지난달 18일 열린 전국시니어춘향 선발대회 대상 수상자인 김채윤 씨(64, 전주콩나물영농조합 홍보이사)의 다종다양한 봉사활동 경력을 보면, 이 ‘아름다운 주름’이란 말에 수긍이 간다.
김 씨는 IMF 시절, 전 재산을 투자해 운영하던 콩나물 공장이 화재로 전소되는 일을 겪은 뒤 “재물은 아무리 고생해서 쌓아도, 한순간에 물거품이 된다는 걸 뼈저리게 배웠다”며 “이 일을 계기로 마음의 양식을 쌓는 일의 중요성을 깨닫고, 그때부터 봉사활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일장신대 사회복지학과와 NGO정책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자신의 전공을 살려 전주 예수병원 호스피스 자원봉사를 비롯해 인후3동 주민자치위 활동, 민주평화통일자문위 멘토링 활동을 이어나갔다.
김 씨는 “호스피스 활동을 하면서, 결국 그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내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를 깨닫게 됐다”며 “진정한 봉사가 무엇인지 알게 됐고, 내적으로 많은 성장을 이룬 계기였다”고 밝혔다.
‘꿈꾸는 사람은 늙지 않는다’는 말을 좋아한다는 김 씨는 올해 우석대 대학원 식품생명공학과에 입학하며 만학도가 됐다. 전북 식생활교육 강사, 국제슬로푸드 한국협회 이사 겸 전주지부장으로 활동한 경력을 십분 활용하기 위해서다.
“황금, 소금, 지금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이라고 하죠. 환갑을 지나며, 살아있는 동안 후회하지 않을 일만 하면서 살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여러분도 지금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미루지 말고 도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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