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오전 전주고속버스터미널. 선글라스를 쓰고 캐리어를 든 6명의 청년들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종강을 맞아 부산에서 전주로 여행 온 대학생들이었다. 다같이 여행을 가기 위해 인원제한이 풀리기만을 기다렸다는 이들의 눈에는 기대감이 가득해 보였다.
전주에 처음 와본다는 이정현 씨(23)는 “얼마만에 친구들과 다같이 여행을 가는 건지 모르겠다”면서 “일주일동안 전라도 여행을 계획했는데 시작을 전주에서 하게 돼 기대가 많이 된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전 전주 한옥마을. 장맛비가 쏟아질 듯 하늘엔 구름이 가득했지만 한옥마을에 있는 여행객들은 웃음꽃이 피어있었다. 손에 하나씩 길거리음식을 든 가족은 물론 친구, 연인과 함께 경기전에 들어가 전주의 정취를 느끼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광주에서 친구와 함께 여행 온 김모 씨(21)는 “음식도 맛있고 다행히 비도 안 와서 너무 좋다”면서도 “전동성당이 예쁘다 그래서 꼭 보고 싶었는데 공사 중이라 아쉽다”고 토로했다.
같은 날 오후 익산 교도소 세트장에도 주말을 맞아 여행을 나온 관광객들이 많았다. 특히 이날 오후에는 장맛비가 오기 시작했는데 세트장의 경우 실내에서도 체험할 수 있는 시설들이 많아 여행객들의 만족감을 채워줄 수 있었다.
앞서 지난 2일 전주 서부신시가지에도 인원제한 해제 후 첫 금요일을 맞아 인파로 북적였다.
인원제한이 풀려 오랜만에 직장 동료들과 술을 마시러 나온 강민형 씨(31)는 “이제는 죄책감 없이 7명이서 돌아다녀도 된다는 사실이 너무 기쁘다”며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들어 하루 빨리 일상으로 회복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시가지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김모 씨(45)는 “지난달 1일이랑 이번 달 1일이랑 매출비교를 했을 때 20%정도 매출이 올랐다”면서 “앞으로도 단체손님이 많아져 매출이 지금보다 더 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처럼 인원제한 해제 후 여행업계와 자영업계가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었지만 일각에선 인원제한 해제가 너무 이른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전주시 완산구 고사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이모 씨는(33) “최근에도 확진자가 1000명 가까이 나오고 있는데 전주에도 확산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며 “이기적인 생각일 수 있지만 인원제한을 조금 더 해서 확진자를 줄인 후에 인원제한을 푸는 것이 더 바람직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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